콜롬비아 정부, 이스라엘과 단교 선언…"집단학살 자행" 맹비난

2024-05-02     AI리포터
1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보고타의 볼리바르 광장에서 열린 노동자의 날 집회에 참석한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이 이스라엘과의 단교를 선언했다. [사진: AP 연합뉴스]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콜롬비아 정부가 가자 전쟁을 이유로 이스라엘과 단교를 선언했다고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이날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수도 보고타에서 국제근로자 연설을 통해 "이스라엘 정부가 집단학살을 자행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단교를 선언했다. 이로써 콜롬비아는 볼리비아, 벨리즈에 이어 이스라엘과 단교한 세 번째 남미 국가가 됐다.

페트로 대통령은 미국을 비판하는 콜롬비아 최초의 좌파 대통령이다. 페드로 대통령은 지난 3월 가자 전쟁 즉각 중단을 촉구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이스라엘이 따르지 않을 경우 단교할 것이라 위협했다.

앞서 지난 2월, 페트로 대통령은 이스라엘군이 구호를 기다리는 가자 주민 수십 명을 살해하자 이스라엘 무기 수입을 중단했다. 페드로 대통령은 당시 엑스(트위터)를 통해 "식량을 달라는 팔레스타인 주민 100여 명이 네타냐후에 의해 살해됐다"며 해당 사건을 나치의 유대인 학살과 같은 일이라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페트로 대통령의 단교 선언에 이스라엘이 입장을 밝혔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교장관은 엑스에 "이스라엘과 콜롬비아는 항상 좋은 관계를 누려왔다. 증오에 가득 찬 반유대적 대통령이라도 이는 바꾸지 못할 것"이라며 콜롬비아의 결정을 탄했다. 덧붙여 "이스라엘을 상대로 학살과 성범죄를 저지른 하마스 살인자 집단을 페트로 대통령이 지지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분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