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팔, 스테이블코인 시장 진출…업계 반응 엇갈려

2023-08-08     강주현 기자
페이팔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강주현 기자] 대형 결제 업체 페이팔이 이더리움 기반 스테이블코인 PYUSD를 발행했다. 이에 관련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찬반 의견이 갈리고 있다. 

PYUSD는 스테이블코인 BUSD 발행사 팍소스트러스트에서 발행하며 달러, 미 국채 등 현금성 자산을 준비금으로 활용한다. 미국에서 자격을 갖춘 페이팔 고객들은 PYUSD를 상품과 서비스 결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일각에서는 페이팔의 스테이블코인 출시에 열광하고 있다. 이더리움 강세론자 앤소니 사사노와 라이언 션 아담스는 ERC-20 스테이블코인이 "블록체인을 인터넷의 화폐가 되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더스캔에 따르면 이더리움 일일 활성 사용자 수는 현재 30~40만 사이다. 션 아담스는 현재 페이팔의 4억3000만개 계정이 온라인 결제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론적으로 80억 인구 중 5% 이상이 페이팔의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이더리움에 유입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마틴 코플만 지노시스 CEO 겸 공동 창업자는 이더리움 레이어2 역시 PYUSD와 상호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디크립트에 따르면 바룬 쿠마 해시플로우 창립자 겸 CEO는 페이팔 스테이블코인이 "이는 암호화폐 산업에 긍정적이며 대중화를 위한 또 다른 단계"라며 "가까운 장르에 더 많은 주요 기업이 비슷한 경로를 따르게 될 것이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페이팔 스테이블코인이 가상자산의 사용량 증가에 영향을 미쳐 더 많은 기업이 가상자산 업계에 뛰어들게 만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크 코너스  3iQ 리서치 책임자는 페이팔 스테이블코인 출시가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에 필적하는 중요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결제 시스템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래리 핑크(블랙록 CEO)가 비트코인을 검증하는 것만큼 큰 뉴스"라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도 페이팔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긍정적인 목소리가 나왔다. 미국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을 발의한 패트릭 맥헨리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의장은 "규제를 준수해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은 21세기 결제 시스템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입장문을 통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맥헨리 의장은 이어 미 국회에 스테이블코인 규제 제정을 서둘러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페이팔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일부 스마트 컨트랙트 감사 업체는 PYUSD가 프로그래밍 언어로 솔리디티 이전 버전을 사용해 스마트 컨트랙트에 자금을 동결하고 동결한 자금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며 '중앙화'의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 스마트 계약 감사 업체 관계자는 PYUSD 스마트 컨트랙트가 얼마든지 페이팔에 의해 변경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라 포더 변호사는 페이팔의 스테이블코인이 검열이 가능한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와 유사하다고 말했다.  

더블록은 페이팔 스테이블코인의 사용성, 거래 수수료 변동 가능성 등에 대해 지적했다. 사용자가 가상자산을 활용하기 위해선 페이팔에 사회 보장 번호를 제공해야 하고 페이팔이 제공하는 환율을 기준으로 PYUSD를 먼저 구매한 다음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으로 전환할 수 있는 데 이 과정이 너무 복잡해 사용성이 많겠냐는 것이다.  

또 이더리움 메인넷 네트워크 활성화에 따라 거래 수수료가 치솟으면 PYUSD 거래 비용도 덩달아 급등할 수 있다고 더블록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