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8월 일본 시장 컴백…한국 입성은 아직 안갯속
바이낸스, 8월 바이낸스 재팬 영업 시작...2년만에 컴백 국내선 고팍스가 변경신고 제출 준비 중이지만 신고 수리 여부 불투명
[디지털투데이 강주현 기자]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8월부터 일본 시장에 다시 진출한다. 그러나 국내 진출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창펑자오 바이낸스 CEO는 최근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 블록체인 컨퍼런스 웹X에 참석해 8월부터 일본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지난해 11월 카카오 일본 자회사 픽코마로부터 가상자산 거래소 '사쿠라 익스체인지 비트코인'을 인수했다. 사쿠라 익스체인지 비트코인은 지난 5월 31일부로 영업을 중단했고 바이낸스 재팬으로 이름을 바꾸고 8월 1일부터 영업을 개시한다.
이에 따라 바이낸스는 일본 금융청으로부터 무단 영업을 하고 있다는 경고를 받고 철수한지 2년만에 일본 시장에 재진입하게 됐다. 바이낸스는 일본에서 가상자산 파생상품 서비스도 점진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일본 시장과 달리 바이낸스의 국내 시장 진출 시점은 아직 안갯속이다. 바이낸스는 지난 2월 고팍스 지분을 인수하고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문턱을 넘었다. 이후 고팍스는 레온 싱 풍 바이낸스 아태 총괄을 이사회 의장으로, 스티브 영 김 바이낸스 한국 매니저와 지유자오 바이낸스 산업회복기금이사를 사내이사로 선임한 뒤 3월에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이와 관련한 변경신고를 제출했다. 하지만 신고 수리가 되지 않았다.
고팍스는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실명계좌) 발급 계약을 체결한 전북은행으로부터 긍정적인 위험 평가 결과를 받았지만 금융당국은 여전히 신고를 수리하지 않고 있다. 바이낸스를 통한 외국 자금 국내 유입을 FIU가 우려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후 고팍스는 레온 싱 풍 바이낸스 아태 총괄이 고팍스 대표와 사내이사에서 물러나고 이중훈 전 부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고팍스는 현재 새로운 변경신고 제출을 준비 중이다.
가상자산사업자는 변경일로부터 30일 이내에 FIU에 변경신고를 제출해야 한다. 고팍스 관계자는 "신고에 필요해 준비해야 하는 서류가 많다보니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있다. 조만간에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팍스 변경신고 제출 이후 FIU가 이를 신고 수리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FIU는 현재 인원이 소수인 것에 비해 과다한 업무 때문에 변경 신고를 제때 검토할 여력이 부족하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토큰증권 발행(STO) 법안 준비에 이어 무단 출금 중단 사태를 일으킨 하루인베스트, 델리오 관련 대처가 우선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바이낸스가 유럽 등 여러 국가에서 잇따라 규제 당국들의 견제에 직면해 있다는 것도 신고 수리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견해도 있다. 바이낸스는 미국은 물론 호주, 브라질,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 등에서 가상자산사업자 자격이 취소되거나 불법 영업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독일에 신청한 가상자산사업자 신고를 철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