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협찬 사기 주의보...개인정보 빼내 해킹·피싱 시도

피해자 속출에 경찰청 인스타 협찬 사기 경고

2023-06-29     강진규 기자
인스타그램 [사진: 픽사베이]

[디지털투데이 강진규 기자] 상품 협찬을 미끼로 인스타그램 사용자들의 개인정보를 갈취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함부로 개인정보를 제공할 경우 해킹, 피싱 등의 피해를 당할 수 있다.

최근 경찰청은 블로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인스타그램 협찬을 가장한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경찰 관계자들에 따르면 사기범들은 업체를 가장한 가짜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사용자들에게 접근하고 있다. 사기범들은 인스타그램 디지털메시지(DM)로 사용자들에게 자사 제품을 인스타그램에서 홍보해달라며 제품 협찬과 사례비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

이후 제품 협찬을 위해 필요하다며 이름, 주소, 휴대폰번호, 카카오톡 비밀번호, 은행 계좌번호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용자들이 협찬을 해준다는 이야기에 현혹돼 개인정보를 보내면 사기꾼들은 제품을 보내지 않고 잠적한다.

경찰은 사기꾼들이 이렇게 확보한 개인정보를 이용해 해킹을 시도하거나 피싱 등 사기행각을 벌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실제로 이같은 범죄에 피해자들이 다수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월 23일 한 피해자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글을 통해 “인스타그램으로 협찬 문의 들어와서 진행하는 중 인스타그램 계정과 협찬 받는 사람이 일치하는지 식별을 해야 한다고 했다”며 “카카오톡 계정과 비밀번호는 물론 본인인증 번호까지 요구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피해자는 6월초 “한 브랜드에서 제품 제공을 조건으로 협찬 제안을 해서 진행을 하기로 하고 개인정보를 요구해서 제공했다”며 “아무런 통보 없이 제품 배송을 안 해줬고 2주가 지났지만 연락이 없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사기꾼들은 인스타그램 댓글이나 DM으로 접근한 후 제품을 인스타그램에 홍보해주면 수십 만원을 주겠다고 현혹한다. 그러면서 식별코드를 확인해야 한다는 명목으로 카카오톡 아이디와 비밀번호, 본인인증 번호까지 요구하고 있다. 개인정보를 습득한 후에는 잠적한다.

사기꾼들은 10대 청소년, 20대 청년들을 타겟으로 이같은 범행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것이 또 다른 범죄의 시작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피해자 청소년의 카카오톡으로 접속한 후 부모, 형제, 지인 등을 대상으로 금전갈취를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대포폰, 대포통장 판매 등 불법 행위나 해킹 등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협찬 등을 명목으로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경우 절대로 응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또 협찬 제안이 올 경우 실제 업체에 전화 등으로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