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가상 국가정보요원 등장...대국민 홍보 활동 돌입
국정원 인공지능 가상인간 '김정보', '이정원' 선보여
[디지털투데이 강진규 기자] 인공지능(AI) 기반의 가상 국가정보요원이 등장했다. 최신 IT 기술을 활용해 국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국가안보와 사이버보안 등에 대해 알리겠다는 취지다.
13일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국정원이 가상 정보요원 ‘김정보’와 ‘이정원’을 선보였다.
국정원은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가상 정보요원들이 국가안보와 국정원 관련 소식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정원 관계자는 “AI 휴먼 기술로 가상 정보요원을 제작했다”며 “글과 문자로 국민들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것보다 사람이 등장해서 사람 목소리로 이야길 함으로써 좀 더 국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AI 기반 가상 아이돌, 모델 등이 등장했다. 또 일반 기업, 기관들에서도 가상 직원을 제작해 홍보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국정원 역시 최신 추세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가상 정보요원을 선보인 것이다.
국정원이 가상 정보요원을 채용한 것에 대해 여러 분석이 나온다. 우선은 가상 정보요원이 MZ세대에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국정원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하고 젊은 인재들을 채용하는데 도움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국정원의 특성상 홍보를 위해 가상 정보요원이 적합하다는 시각도 있다. 한 정부 관계자는 “국정원은 정보기관 특성상 원장과 차장 등을 제외하고 직원들의 얼굴이나 신상을 드러낼 수 없다”며 “때문에 직원들이 대국민 홍보를 하는데 제약 사항이 많다. 가상 정보요원은 말 그대로 가상의 인물이기 때문에 그런 문제에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상 정보요원인 ‘김정보’와 ‘이정원’은 채용이 되자마자 활동을 시작했다. 국정원은 4월 11일부터 5월 11일까지 2023년도 정기공채 서류접수를 진행한다. 가상 정보요원들은 정기공채 지원자들을 위한 페이스북 홍보영상에 등장했다. 지원자들이 궁금해 하는 내용을 두 요원이 설명했다.
국정원은 앞으로 국가안보, 국민안전, 사이버보안, 국제범죄예방, 산업보안 등 다양한 분야의 대국민 홍보에 가상 정보요원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국정원은 최근 들어 폐쇄적이고 보수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카드뉴스 제작, 대국민 홍보 영상 공개, 페이스북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퀴즈 이벤트를 진행하고 사이버보안 강화를 위한 웹툰도 선보였다. 가상 정보요원 역시 국정원의 파격적인 홍보 행보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국정원의 이런 변화는 이제 국가안보, 국제범죄예방, 사이버보안 등 분야에서 국민들의 공감과 협력 없이는 성과를 거둘 수 없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