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의 미래는 자산 토큰화?...새 트렌드 부상 주목
블랙록 대표 "금융의 다음 미래는 자산 토큰화" 주장 보스턴글로벌그룹 등 "자산 토큰화가 가상자산 대중화 이끌 것"
[디지털투데이 강주현 기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대표가 "시장의 미래는 자산 토큰화"라고 언급한 후 자산 토큰화가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핑크 대표는 지난해 11월 뉴욕 타임스가 개최한 행사에서 자산 토큰화가 디지털 결제 속도 향상과 수수료 절감 효과를 제공할 것이라 주장했다. 자산 토큰화란 주식, 채권, 부동산 등 실물자산과 와인 등 대체자산을 분산원장에 생성하고 거래하도록 만드는 방법이다. 소유권 기록 등 역시 확인할 수 있다.
핑크 대표는 "아프리카, 브라질 등 신흥 시장의 디지털 결제 발전 속도가 가파르다. 이는 디지털 자산 업계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의미"라며 "블랙록은 주식, 채권 등의 토큰화에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되는 것에 대해 적극적으로 연구 중이다"고 말했다.
금융의 미래로 자산 토큰화를 주목하는 건 블랙록 뿐만이 아니다. 아담 노이만 이워크 창업자는 탄소배출권 토큰화 스타트업 플로우카본을 창업했다. 이 회사는 최근 안드레센 호로위츠(a16z), 제네럴 캐털리스트, 삼성벤처투자 등으로부터 7000만달러(921억원) 상당의 투자를 유치했다. 또한 지난해 11월 JP모건은 폴리곤이 만든 프라이빗 블록체인 오닉스 디지털 애셋을 통해 10만 싱가포르달러를 토큰화해 엔화로 거래한 바 있다.
보스턴 컨설팅그룹은 보고서를 통해 비유동 자산 토큰화 시장이 오는 2030년까지 16조달러(2경1072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는 금, 은, 부동산과 같은 자산 토큰화도 포함된다.
또한 시티그룹은 3월 보고서에서 디지털 증권 토큰화 시장이 최대 4조달러(5268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캐서린 보일 시티 GPS 편집장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게임 자산 토큰화, 소셜미디어의 블록체인 기반 결제 도입이 자산 토큰화 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산 토큰화 대중화는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마저 깨닫지 못하는 10억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할 때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1월 전통 자산 토큰화를 위한 디지털 자산 플랫폼 GS DAP을 출시하기도 했다. 한 디파이 분석가는 아마존이 조만간 출시할 자체 대체불가토큰(NFT) 거래소 역시 실물 자산 토큰화의 한 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록체인 기반 자산 토큰화 시장이 성장할 조짐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금 가격이 최고치에 근접하면서 토큰화된 금 자산 시가총액이 지난 4일(현지시간) 기준 10억달러(1조3170억원)를 돌파했다.
토큰화된 금은 실제 금 가격과 연동한 일종의 스테이블코인이다. 투자자들이 상장지수펀드(ETF) 수수료나 금고 보관 부담 없이 금에 투자할 수 있는 수단이다. 현재까지 가장 시가총액이 가장 큰 금 스테이블코인은 뉴욕 핀테크 업체 팍소스 컴퍼니에서 발행한 팍소스 골드와 테더 사에서 발행한 테더 골드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시가총액은 각각 5억1800만달러(6922억원)와 4억9900만달러(6571억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