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 캐나다 토론토 이어 루마니아 출장도 예정

토론토 대학에서 AI 전문가들 만날 예정...루마니아 ITU 사무차장 선거에서 이재섭 국장 지원

2022-09-21     백연식 기자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 [사진 : 과기정통부]

[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로 출장 중인 것으로 알려진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캐나다 토론토에 이어 루마니아에도 출장을 가는 일정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종호 장관의 출장 일정은 오는 28일까지다.

21일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이종호 장관은 미국 실리콘밸리 일정에 이어 캐나다 토론토를 방문하고 이후 ITU(국제전기통신연합) 사무차장에 도전한 이재섭 현 ITU 표준화총국장 선거 지원을 위해 루마니아로 떠난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인공지능(AI) 관련 대학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론토에서 AI 전문 기업 CEO들도 만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과기정통부가 연내까지 AI 초일류 전략(가칭)을 마련할 계획인 가운데, 이 장관이 토론토에서 다양한 AI 전문가를 만나 이와 관련된 의견을 경청하는 의도로 해석된다.  

미국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22일 미국 뉴욕에서의 일정을 마친 뒤 곧바로 캐나다 토론토로 이동해 AI 분야 전문가와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AI 딥러닝 기술 분야를 개척한 인물로 유명한 제프리 힌튼 토론토대 명예교수를 토론토대학에서 만나 인공지능 기술 분야의 성공 요인을 청취하고 한국 내 정책 추진 방향을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 장관도 윤 대통령이 참여하는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이 장관은 ITU 사무차장에 도전한 이재섭 현 ITU 표준화총국장 선거 지원을 위해 루마니아로 향한다. 이재섭 국장은 26일 루마니아 부카레스트에서 열리는 제21회 ITU 전권회의 사무차장 선거에서 리투아니아·사모아 출신 후보 2명과 최종 경쟁한다. 리투아니아 후보와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데 리투아니아는 ITU 근무 경험이 있는 통신규제청 부국장 출신 Thomas Lamanukas가 출마한 상황이다.

사무차장 입후보자인 이재섭 현 ITU 표준화총국장은 1987년부터 약 34년 간 정보통신분야 글로벌 표준화에 활동해 왔다. 이재섭 ITU 표준화총국장이 사무차장에 출마하는 것은 추후 ITU 사무총장을 염두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재섭 현 ITU 표준화총국장은 2014년에 한국인 최초로 ITU 선출고위직 중 하나인 표준화총국장에 선출된 이래로 약 7년간 ITU 표준화 부문(ITU-T)의 업무를 총괄·조정하고 ICT 분야의 국제표준 정립에 기여해, 리더십과 역량 모두 겸비한 후보자로 평가된다. 이에 이 장관이 루마니아까지 가서 선거 지원에 나서는 것으로 해석된다.

사무총장과 함께 고위 선출직 5명에 포함되는 사무차장은 4년마다 열리는 ITU 전권회의에서 193개 회원국의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유효표 과반(50%) 이상을 얻어야 당선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1952년에 ITU 회원국으로 가입한 이래 1989년부터 이사국으로 선출돼 현재까지 8선 연임 중이며, 올해 선거에서는 이사국 9선 연임에도 도전하게 된다.

현재 우리나라는 5G 세계 최초 상용화 등 국제사회에서 인정받는 ICT 강국이며, ITU내에서도 그 위상에 맞게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ITU 분담금 상위 11위(318만 스위스 프랑) 국가이며, ▲ 1989년 이사국으로 피선된 이후 현재 8선 이사국, ▲ 5개 선출 고위직중 하나인 ITU 표준화국장에 이재섭 국장이 활동 중이다. 전파·방송·정보보호 등 ICT 각 분야별 글로벌 표준을 정하는 스터티그룹(총19개)에 세계에서 3번째로 많은 의장단(17개)이 진출하여 활발히 활동 중(중국(22석), 러시아(18석))이다. 특히, 5G 표준 논의를 주도해 2019년 세계 최초 상용화 성과를 거둔데 이어 최근에는 6G 이동통신 표준화 논의를 주도 중이다.

작년 3월 글로벌 6G 청사진 준비를 위한 6G 비전 작업그룹 신설 및 한국인 의장이 선출됐다. 최근 들어 ITU 논의가 전통적인 통신뿐만 아니라, 인터넷, 인공지능(AI), 양자정보통신 등으로 범위가 확장됨에 따라 미중간 ICT 기술 표준 주도권 경쟁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은 ITU 역할 확대를 주장하고 미국은 민간시장 주도의 기존 질서 유지 입장이다. 예를 들어 중국은 ITU 내 새로운 IP 네트워크 표준화를 위한 NewIP 연구그룹 신설을 주장하고 있고, 미국은 자국 중심의 인터넷 거버넌스 유지를 위해 기존 인터넷 기술 표준화기구(IEIF) 중심 논의에 힘을 싣고 있다. 

기존 민간 시장 주도를 원하는 미국 등 선진국들은 ITU 역할 확대에 반대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예상되며, 중국이 러시아, 개도국, 아랍 등과 함께 ITU 역할 강화를 계속 시도할 것으로 전망돼, 양측간 갈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ITU 사무총장 선거는 미국(현 ITU 개발국장, Doreen. Borgdan-Martin)과 러시아(전 미디어부 차관, Rashid Ismailov) 간 각축전이 예상되며, 기술표준 주도권을 둘러싼 양 진영간의 대결 구조가 짙어지고 있다. 지난 2020년 1월 러시아는 2019년 ITU 이사회 의장 경험이 있는 Rashid Ismailov 전 미디어 차관이 출마를 선언했고, 미국은 지난 3월  Doreen. Borgdan-Martin 현 개발국장의 출마가 공식화된 적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