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암호화폐 거래 공식 합법화

젤렌스키 대통령 암호화폐 거래 합법화 법안에 서명

2022-03-17     추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정부가 암호화폐 거래를 합법화했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추현우 기자] 우크라이나가 암호화폐 거래를 합법화하는 법안이 시행된다.

코인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를 합법화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에서 암호화폐 거래는 일반적인 자산처럼 합법적인 거래가 가능하게 됐다.

암호화폐 거래 합법화 법안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인 2월 중순경 우크라이나 의회에서 통과된 법안이다. 그러나 전쟁으로 대통령 승인이 지연됐고 1달여 만에 공식적으로 시행 단계에 이른 것.

법안은 암호화폐의 법적 정의와 소유권, 분류 및 규제기관을 정하고 우크라이나 증권거래위원회가 감독을 담당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우크라이나 국내에서 합법적인 암호화폐 거래소를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은행도 관련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인정된다.

이번 법안 승인은 전쟁 이후 그 필요성에 대해 더욱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으로 어려워진 국방 예산 운영을 암호화폐 기부금으로 일부 보충할 수 있게 됐고, 마비된 금융 거래와 송금 시스템을 보조할 기회를 갖게 됐다. 

반면, 러시아는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강도 높은 경제 제재를 우회하는 수단으로 암호화폐를 활용하고 있다. 양 국가 모두 암호화폐에 기대하는 역할이 커진 셈이다. 이번 전쟁이 '암호화폐 전쟁'으로 부르는 배경이다.

영상=디지털투데이 디퍼뉴스 데일리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