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구글·애플 등 빅테크, 대러시아 제재 속속 합류

국영 러시아 언론 등 집중 타깃, 온라인 활동 차단

2022-03-02     추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러시아 제재 조치에 합류하는 빅테크 기업이 늘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추현우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대한 파장이 점차 확산하는 가운데 미국의 주요 빅테크 기업들도 대러시아 제재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 

1일(이하 현지시간) 테크크런치 등 다수 외신에 따르면, 메타와 구글, 트위터, 마이크로소프트, 그리고 최근 애플까지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러시아 대상 자사 서비스 제공과 상품 판매를 제한하는 등 경제 제재에 동참하고 있다.

가장 먼저 서비스 제한에 나선 것은 페이스북이다.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메타는 최근 '러시아 투데이'와 '스푸트니크' 2개 러시아 국영 매체에 대해 페이스북 페이지 접속 권한을 제한하고 광고를 금지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해당 매체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하고 허위 정보나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있다는 것이 제한 이유다.

메타는 해당 매체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약 40개의 가짜 계정과 페이지, 그룹 네트워크를 찾아 제거했다고 발표했다. 
 
모바일 소셜미디어 앱인 틱톡(TikTok)도 페이스북과 같은 형태의 제재 조치를 실행했다. 국영 러시아 투데이와 스푸트니크 매체에 게시 권한을 박탈하고 접속을 차단한 것. 

구글도 유튜브 상에서 국영 러시아 언론 매체와 연관 단체의 계정을 차단했다. 차단된 계정은 더이상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홍보 및 광고 활동을 벌이거나 수익 활동을 벌일 수 없게 됐다. 더불어 구글 지도에서 우크라이나 지역 내 교통과 사고 상황 등 실시간 정보 제공을 잠정 중단키로 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또한 빙(Bing) 검색 엔진 결과에서 러시아 국영 매체의 순위를 낮추는 등 조치를 취했다. 트위터는 러시아 특정 계정을 차단하지는 않았지만, 해당 계정에 대해 '러시아 국영 매체 웹사이트로 연결됩니다'라는 경고 문구를 명확히 표시하는 방식으로 제재에 참여하고 있다.

영미권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인 레딧(Reddit)은 러시아 국영 매체 및 가짜 계정에 대해 적극적인 차단과 격리 조치를 취하고 있다. 차단된 계정과 관련 게시물은 검색에서도 제외된다또한, 직접 접속 경로를 통해 게시판에 접속한 사용자에게는 해당 콘텐츠에 대해 경고 메시지가 뜨도록 조치했다.

최근에는 애플이 대러시아 제재에 동참했다. 애플은 1일 공식 성명을 통해 러시아 내 모든 애플 제품 판매를 중단하고 러시아 관련 유통망에 대한 수출도 중단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애플 앱 스토어에서 러시아 투데이와 스푸트니크 국영 매체 뉴스 앱을 제거했다. 애플 지도 역시 우크라이나 지역 정보 제공을 제한한다.

한편, 숙박공유플랫폼인 에어비앤비는 우크라이나 피난민을 대상으로 무료 숙소 10만개소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피난민에게 우선 최대 14일까지 무료 숙박 서비스를 제공하며 필요할 경우 인근 국가와 지역과 협력해 추가적인 지원 및 협력 방안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