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정부, 암호화폐 기부로 1000만달러 이상 모금

2022-02-28     추현우 기자
우크라이나에 대한 암호화폐 기부금 모금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추현우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이 암호화폐 전쟁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27일(이하 현지시간)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가 암호화폐 기부로 1000만달러(약 119억원) 이상을 모금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침공 후 우크라이나 정부는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전쟁 수행 자금 모금을 위한 2개의 암호화폐 지갑 주소를 공개했다. 지갑 중 하나는 비트코인 모금용, 다른 하나는 이더리움과 테더 모금용이다.

블록체인 분석 회사 엘립틱(Elliptic)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는 모금용 암호화폐 지갑을 통해 약 1020만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유치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비정부기구(NGO)를 통해 우크라이나 군대에 전달된 수백만달러 수준의 기부금을 크게 능가하는 액수다.

엘립틱은 암호화폐 모금액의 일부는 대체불가토큰(NFT) 판매를 통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정부와 NGO 단체를 통해 모금된 암호화폐 기부금은 총 1670만달러(약 200억원)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우크라이나 정부는 모금 외에도 러시아에 대한 암호화폐 차단 홍보 활동도 적극 펼치고 있다. 지난 26일에는 우크라이나 디지털 혁신부의 미하일로 페도로프 장관은 공식 설명을 통해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를 상대로 러시아 이용자에 대한 지급을 차단할 것을 촉구했다.

페도로프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와 벨라루스 정치인과 연결된 주소뿐만 아니라 러시아 일반 이용자까지 암호화폐 거래를 동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전 세계 암호화폐 거래소가 러시아에 대한 경제적 제재에 동참해주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서방국은 지난 25일부터 국제 금융결제망인 스위프트(SWIFT)에서 주요 러시아 은행을 배제하는 데 동의하는 등 실질적인 경제 제재 실행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