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옥 입주 눈앞...'테크 융합' 네이버 vs '계열사 결집' 카카오
네이버, '테크 컨버전스' 제2사옥 올 상반기 완공 목표 신사옥 마련 카카오, 오는 5월 입주 예정... 계열사 모아 시너지
[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국내 양대 인터넷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새 사옥 마련에 한창이다. 현재 그린팩토리 옆에 자리하게 되는 네이버 제2사옥은 각종 신기술이 융합한 테크 컨버전스 빌딩으로 조성한다. 카카오는 흩어져있던 공동체를 한 곳으로 모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
네이버는 올 상반기 제2사옥을 완공할 예정이다. 제2사옥은 현재 본사인 그린팩토리 바로 옆에 자리한다. 제2사옥은 로봇과 자율주행,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기술이 융합·연결되는 테크 컨버전스 빌딩으로 조성한단 계획이다.
네이버 제2사옥은 로봇 친화형 건물로 조성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클라우드 로봇 시스템으로 제어되는 로봇이 사람과 공존하는 건물을 지향한다. 로봇 전용 엘리베이터와 통로, 충전 공간 등 로봇을 위한 다양한 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아울러 사람을 배려하는 로봇 주행, 다수 로봇 이동 상황을 고려하는 제어, 사고 방지 기술, 5G 특화망을 통한 초저지연 통신과 제어 등 기술적 요소도 반영한다. 로봇은 향후 대수를 점진적으로 확대해가며 100대 규모를 운영할 계획으로 전해진다.
일환으로 네이버는 건물 자체, 이와 관련한 기술적 특성에 관한 특허를 다수 출원했다고 지난해 7월 밝혔다. 또 클라우드 기반으로 로봇을 제어하는 만큼 인프라 적용, 기술 운영 등을 맡을 네이버클라우드가 지난해 11월 5G 특화망 주파수 신청(4.7㎓·28㎓ 대역 모두)을 완료했다고 전했다. 이를 바탕으로 5G 특화망용 기지국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밖에 제2사옥엔 네이버 기업형 액셀러레이터 D2 스타트업 팩토리(D2SF)가 투자한 스타트업 등 외부 파트너도 입주하며 창작자와 중소사업자(SME)를 위한 공간도 조성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올 상반기 완공을 목표하고 있고 입주사는 미정"이라며 "로봇은 음료, 우편물 배달 등을 수행할 예정이고 향후 이 로봇을 운영하면서 해볼 만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고민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카카오는 2020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에 소재한 판교 알파돔시티 6-1 블록 10년 장기 임대차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입주는 오는 5월로 예정돼 있다.
그동안 카카오와 계열사(공동체)는 판교 일대에 뿔뿔이 흩어져 있었다. 이에 신축 건물 전체를 통으로 임차함으로써 카카오 공동체 간 협업 시너지를 높이겠단 행보로 읽힌다.
입주 계열사가 어느 곳일지는 구체화하는 중이다. 카카오가 지난해 11월 공시한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계열사는 132개다. 주요 계열사로는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카카오벤처스 등이 있다.
이중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뱅크는 건물 입주(사무 공간 전대차 거래)에 따른 '특수 관계인으로부터 부동산 임차' 보고서를 각각 공시한 바 있다. 이밖에 카카오모빌리티 등 일부 계열사는 현재 이 신사옥 부근에 사무 공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관계자는 "오는 5월 입주 예정이며 코로나19 상황으로 원격 근무를 유지하고 있어 실제 이 공간에서 근무하게 되는 시기는 이후에 구체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