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의 암호화폐 보유국은 미국 정부?
[디지털투데이 추현우 기자] 미국 정부가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사상 최대의 암호화폐 보유국로 추정된다는 보도가 나왔다.
경제매체 CNBC는 19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미국 정부의 압수물품 중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고 전하며 미국 정부가 암호화폐 최대 보유자 위치로 올라섰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2013년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불법 결제 대금 및 자금 세탁 단속 등을 통해 상당수의 암호화폐를 압수해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된 암호화폐는 일부 수량이 공매를 통해 민간에 매각된다.
정확한 보관 수량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 2014년 비트코인 30000BTC를 팀 드레이퍼가 공매를 통해 1900만달러(약 225억원)에 낙찰받아 인수한 것, 2018년 비트코인 500BTC가 공매를 통해 500만달러(약 60억원)에 블록체인 기업 라이엇 블록체인에 팔린 것 등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이들 모두를 합하면 현재 가치로 13억달러(약 1조5000억원)가 넘는다.
가장 최근인 2020년 11월에는 미국 정부가 불법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실크로드 단속을 통해 10억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압수했다. 사건의 판결이 완료되지 않았기에 해당 비트코인은 전량 미국 수사 당국이 보관 중이다.
암호화폐 시장이 커질수록, 관련 범죄로 인해 압수되는 암호화폐 수량도 늘고 있다. 공개된 액수만 2019 회계연도에서 70만달러, 2020년에는 1억3700만달러, 2021년에는 12억달러에 달한다. 미국 연방보안관이 입수해 경매 처리한 비트코인만 지금까지 18만5000BTC로 확인된다.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은 수량의 암호화폐가 미국 정부나 관계 기관이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단속에도 불구하고 기술의 발전 속도에 비해 정부 기관의 단속 범위가 그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더 많은 불법 자금 이동과 자금 세탁이 암호화폐로 이뤄지며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부, 마약단속국 등 관계 기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단속으로 적발하는 액수는 소수에 그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