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쉽고 더 재밌게...사이버보안 이색 홍보 경쟁
국정원, KISA, 경찰청 등 코믹 영상, 애니메이션 등 활용 활발
[디지털투데이 강진규 기자] 어렵게 느껴지던 사이버보안을 코믹 영상, 애니메이션 등으로 쉽게 설명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국민들의 사이버보안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기 위한 노력이라는 평가다.
19일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국가정보원은 최근 사이버보안과 관련 2개 영상을 제작해 공개했다.
그동안 국정원은 간첩신고, 산업보안, 테러예방, 기관홍보 등과 관련된 영상을 제작해 홍보했었다. 하지만 사이버보안에 초점을 맞춰 영상을 제작,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국정원은 ‘안 보입니다’라는 애니메이션으로 모르는 곳에서 온 이메일 열람하지 않기, 비밀번호 주기적으로 변경하기, 피싱에 넘어가지 않기 등을 설명했다.
또 국정원은 광고형식으로 제작한 ‘지켜보면 지켜집니다’를 통해 보안 프로그램 사용하기, 피싱에 넘어가지 않기, 비밀번호 변경 등 사이버보안과 관련된 상식을 소개했다.
민간 부문의 사이버보안을 담당하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도 파격적으로 국민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KISA는 ‘무한광고 유니버스에 갇힌 KISA’라는 광고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 등에서 홍보하고 있다.
이 영상은 성동일 배우가 출연한 KCC 광고를 패러디한 것으로 등장인물들이 커피, 맥주, 라면 등을 먹으며 KISA를 소개한다. 이에 또 다른 등장인물이 ‘KISA랑 얼큰한 것하고 무슨 상관이야’라며 속칭 디스 즉 불만을 나타낸다. 그러면서 다시 KISA의 활동을 소개한다.
앞서 KISA는 ‘칼퇴 아니야 정시 퇴근’이라는 영상도 제작했다. KISA 직원들이 업무를 하던 중 선임이 퇴근 시장 무렵 회의를 하자고 이야기한다. 이에 또 다른 등장인물이 ‘무슨 퇴근 시장에 회의야?’라며 비판하고 화면이 바뀐 후 정시퇴근 문화를 지킬 것을 강조한다.
이전에는 공공기관인 KISA가 이런 농담과 패러디가 담긴 영상을 제작, 공개하는 것을 상상할 수 없었다. 그러나 최근 트렌드를 반영해 새로운 시도에 나선 것이다.
KISA는 스팸 등에 대한 대응 방안을 알려주는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고 대학생 영상 서포터즈를 통해 스미싱 예방법을 ‘랩’으로도 소개하고 있다. KISA는 과거에도 웹툰, 만화를 활용해 보안수칙, 해킹 예방 관련 활동에 나선 바 있다.
경찰청도 과거 사이버보안을 위해 웹툰을 활용했었다. 경찰청은 메신저피싱, 보이스피싱, 로맨스 스캠 등과 관련해 웹툰 영상을 만들어 유튜브 등에서 소개했다.
사이버보안을 쉽게 설명하려는 시도가 이어지는 것은 사이버보안이 개개인의 보안의식과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한 보안업계 관계자는 “가장 기본적인 보안이 모르는 곳에서 온 이메일 열어보지 않기, 링크를 함부로 클릭하지 않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잘하기 등이다”며 “국민들이 이런 것들만 잘해도 보안수준이 높아지고 더 안전해진다. 때문에 국민들의 인식을 전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