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T모바일, 해킹으로 800만 고객 데이터 유출

2021-08-19     추현우 기자
미국 내 이통시장 2위 사업자 T모바일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추현우 기자] 미국 4대 이동통신 사업자 중 하나인 T모바일(T-Mobile US)이 해킹 공격으로 800만명 이상의 고객 데이터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미국 지디넷이 18일(현지시간) 전했다.

해킹 공격으로 유출된 데이터는 T모바일 가입자의 이름과 주소, 비밀번호, 사회보장번호(주민등록번호) 등 민감한 개인정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커 측은 106GB에 달하는 1억명의 고객 데이터 전체를 확보했다고 주장했지만, T모바일은 이를 부인했다. 그러나 T모바일은 이번 해킹 공격으로 최소한 800만명 이상의 고객 데이터가 유출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인정했다.

T모바일은 공식 성명을 통해 "잠재적으로 약 780만건의 고객 계정 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현재 파악한 바로는 85만명의 T모바일 선불 상품 이용자의 이름, 전화번호, 계정 비밀번호가 유출된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유출로 인한 직접적인 고객 피해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T모바일은 피해 고객에게 연락해 비밀번호 변경 등 개인 보안 조치를 강화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더불어 피해 고객에게 맥아피의 아이디 도난 방지 서비스를 2년 동안 무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추가적인 보안 강화 조치가 이뤄지고 있으며 해당 해킹 공격이 매우 정교하게 이뤄진 만큼 철저한 원인 파악과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지디넷는 이번 해킹 공격은 혼란 야기나 금전적 요구를 위한 해킹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익명의 해커는 이번 공격이 지난 2019년 CIA와 터키 정보 당국이 독일에서 벌인 비밀 공작에 대한 보복으로 이뤄진 것으로 밝혔다. 미국의 사회 기반 시설에 대한 정치·사회적인 공격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T모바일은 도이체 텔레콤 계열의 이동통신 서비스 기업으로 버라이즌, AT&T, 스프린트와 함께 미국 4대 이통사로 불렸다. 가입자 규모는 1억명이 넘으며, 지난 2020년 스트린트와 합병을 거쳐 현재 버라이즌 다음 가는 미국 내 2위 이통사업자로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