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스포츠 '플렉스'...통큰 올림픽 국가대표 후원

현대차-양궁, 포스코-체조, SK그룹-핸드볼·펜싱, 한화-사격·승마 후원 공식 후원사인 삼성전자는 조용

2021-08-06     조믿음 기자
[자료: 디지털투데이 취합, 사진: 연합뉴스]

[디지털투데이 조믿음 기자] 2020 도쿄올림픽에서 우리 국가대표 선수단의 활약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지속적으로 후원해 온 기업들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양궁은 5개의 금메달 중 4개를 따냈다. 안산은 한국 선수 최초로 하계 올림픽 단일 대회 3관왕을 달성했다. 이어 김제덕, 김우진, 오진혁은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이같은 양궁의 금메달 행렬 배경에는 대한양궁협회장사인 현대차그룹의 든든한 후원이 한몫했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은1985년부터 양궁과 연을 이어왔다. 정몽구 명예회장이 대한양궁협회장에 1985년 취임해 올해 정의선 회장까지 37년간 양궁을 후원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고정밀 슈팅머신, 점수 자동 기록 장치, 심박수 측정 장비, 딥러닝 비전 인공지능 코치, 선수 맞춤형 그립 등 5개 분야에서 기술을 지원했다.

특히 '양궁 덕후'로 알려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다. 정 회장은 양궁 국가대표팀의 경기를 직관하는 모습이 중계에 잡혔는데 실제 선수들과 개인적인 연락을 할 정도로 선수들과 유대가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체조에서도 한국 체조 사상 최고의 성과가 나왔다. 신재환과 여서정 선수는 각각 금메달과 동메달을 따냈다. 여서정 선수는 한국 여자 체조 선수 최초로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체조가 올림픽에서 두각을 드러낼 수 있던 배경에는 대한체조협회 회장사인 포스코그룹의 지원이 있었다. 포스코그룹은 1985년부터 대한체조협회 회장사를 맡아 37년 간 체조를 육성해왔다. 포스코그룹은 본래 체조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대상으로 금메달 1억원, 은메달 5000만원, 동메달 20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해왔다. 

포스코그룹은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최고 성적을 기록한 선수들의 포상금을 2배 이상 늘리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신재환에게는 2억원, 여서정에는 7000만원의 포상금이 지원될 예정이다. 

SK그룹은 펜싱과 핸드볼 등 비인기 종목을 20여년간 지원해오고 있다. 2008년부터 대한핸드볼협회장사를 맡은 SK그룹은 SK핸드볼 전용경기장 건립과 핸드볼발전재단 설립, 남녀 실업팀 창단 등에 1000억원을 투자하며 핸드볼 인재 육성에 기여하고 있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서는 선수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금메달 획득시 선수 1인당 1억원이라는 포상금을 제시했다. 

한화그룹은 자회사 주력 기술분야와 유사한 사격을 지원해오고 있다. 한화그룹은 2002년부터 대한사격연맹 회장사맡아 사격 발전을 위해 200억원대의 사격발전기금을 지원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은 사격 사랑 뿐만 아니라 승마 사랑도 유명하다. 한화그룹 셋째 아들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은 승마 국가대표로 출전하며 화제를 모았다. 김 상무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이어 한국 승마 선수로는 유일하게 마장마술에 출전했으나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한편, 한국 기업 중 유일하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계약을 맺은 최상위 등급 무선분야 공식 후원사인 삼성전자는 이번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에 출전한 선수 약 1만7000명에게 ‘갤럭시S21 도쿄올림픽 에디션’을 비롯한 전자기기를 묶은 ‘구디백’을 제공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다른 기업들과 달리 이재용 부회장의 가석방 심사를 의식한듯 최대한 언론 노출과 마케팅을 자제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