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컴퓨팅 스타트업, 한국 직접 진출 바람 거세다

하시코프 지사장 선임...데이터브릭스도 지사 설립 정황

2021-07-13     황치규 기자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글로벌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주목받는 뉴페이스들의 국내 시장 공략이 하반기 들어 더욱 급물살을 타는 양상이다. 

국내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통해 간접적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하던 것에서 벗어나 직접 지사를 설립하고 파트너 네트워크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최근 국내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준비 중인 엔터프라이즈 컴퓨팅 관련 기업들은 대부분 클라우드 컴퓨팅을 활동 무대로 삼고 있다. 코로나19 상황 이후 국내 기업들이 클라우드 서비스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도입에 속도를 내면서 이쪽에서 주특기를 가진 컴퓨팅스타트업들의 한국 시장 진출이 빨라지고 있다는게 업계 설명이다.

멀티 클라우드 환경을 위한 인프라 자동화 소프트웨어 업체 하시코프는 2019년 한국 시장에 처음 진출했고 올해는 좀더 공격모드로 나서는 모습이다. 한국 사업을 총괄하는 국내 지사장도 선임하고 국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데이브 맥재닛 하시포크 CEO는 6월 중순 국내 미디어들과 가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시장에서 핵심 제품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 팀과 조직을 강화하고 있다. 하시코프 한국 팀은 국내 시장에 대한 현지 전략을 발전시키고, 고객 및 파트너  관계 강화에 주력해 앞으로 더 많은 사용자와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시코프는 현재 한국 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 삼성, SK텔레콤, 라인 파이낸셜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초기에 진입한 인터넷 및 이커머스, 클라우드 네이티브 및 통신 기업들에 이어, 최근에는 제조 및 금융 분야와 공공부문에 이르기까지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최근 국내 지사를 설립한 클라우드 기반 ID관리 솔루션 업체 옥타(Okta)의 경우 국내 업체들과파트너십에 속도를 내고 있다. 7월에는 클라우드 솔루션 업체 선문데이타와 자사 서비스를 국내에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제휴를 맺었다.

선문데이타에 따르면 옥타 솔루션은 싱글사인온(SSO) 기능을 통해 한번 인증으로 사용자에게 할당된 모든 앱에 액세스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스마트폰 인증, 페이스ID, 멀티팩터(MFA) 인증을 통해 제로트러스 환경을 조성, ID 보안 미비로 인한  데이터 유출 사고를 최소화할 수 있게 한다. 권상우 선문데이타  대표는 “옥타와의 협력을 통해 빠른 시일내에 다양한 활용사례를 제시할 것이다"면서 "현재 SaaS 시장 확대가 옥타에게는 기회"라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노우플레이크와 미국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엔터프라이즈 컴퓨팅 스타트업 중 하나인 데이터브릭스도 국내 지사 설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데이터브릭스는 오픈소스 빅데이터 분석 데이터베이스인 하둡의 대안으로 꼽히는 아파치 스파크 기반 빅데이터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 플랫폼은 다양한 데이터를 대규모로 저장할 수 있게 하고 세일즈포스 태블로 같은 데이터 시각화 소프트웨어로 정제하는 것도 지원한다. 기업들이 설정이나 업데이트에 대한 걱정 없이 클라우드에서 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올초 데이터브릭스는 아마존웹서비스(AWS), 알파벳 산하 벤처 투자 회사인 캐피털G, 마이크로소프트, 세일즈포스벤처스 등 거물급 테크 기업들의 지원 속에 10억달러 규모 투자를 유치하면서 280억달러 규모 기업 가치를 인정받아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국내 지사를 설립한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업체 슬랙도 마케팅 담당자 채용에 나서는 등  한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제휴를 통해 한국 시장에 간접 진출하는 글로벌 컴퓨팅 업체들의 행보도 계속되고 있다. 글로벌 보안 업체 사이버리즌은 12일 두산디지털이노베이션과 제휴를 맺고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섰다. 두산디지털이노베이션은 사이버리즌 ▲엔드포인트 탐지·대응(EDR, Endpoint Detection&Response) ▲매니지드 위협 탐지·대응(MDR, Managed Detection&Response) ▲차세대 안티바이러스(NGAV, Next-Generation Antivirus) ▲랜섬웨어 및 파일리스 악성코드 방지 등의 솔루션을 제공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