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사용기] 갤럭시기어, 첫 인상은 ‘전자시계’ 속내는 ‘스마트기기’
[아이티투데이 양태훈 기자] 삼성전자 최초의 스마트워치 ‘갤럭시기어’가 25일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됐다.
갤럭시기어는 손목에 차는 새로운 형태의 웨어러블 스마트 기기로 스마트폰과 연동해 메시지, 이메일 등을 확인하고 사진 및 동영상 촬영이나 전화걸기 등의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어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5일 서울 서초 삼성전자 다목적홀에 전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기어’를 직접 사용해봤다.갤럭시기어의 첫 인상은 스마트폰에 버금가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스마트 기기라기 보다는 패션 소품으로 사용되는 전자시계처럼 보인다.
사용자의 패션 취향을 고려해 제트 블랙, 오트밀 베이지, 와일드 오렌지, 모카 그레이, 로즈 골드, 라임 그린 총 6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는데, 화사한 파스텔톤의 색상이 섞여 최점단 기술이 담긴 딱딱한 느낌의 스마트 기기로 보이지 않는다.
일반시계와 비교할 때도 가벼운 73.8g의 무게와 부드럽게 소목을 감싸주는 고무 스트랩 덕분에 시계처럼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한다. 여기에 심플한 스타일의 디지털·아날로그의 시계 디자인은 마치 패션 소품으로 사용하는 전자시계를 착용한다는 느낌이다.하지만 스마트폰과 갤럭시기어를 연동하자 전자시계로 흉내낼 수 없는 다양한 기능이 작동한다. 갤럭시기어가 단순한 시계가 아님을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갤럭시기어는 터치방식의 1.63인치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사용자가 손가락을 이용해 상·하·좌·우로 화면을 넘기면 각 기능을 실행할 수 있는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적용했다.
디스플레이 측면에 위치한 전원버튼을 누르면 일반 시계처럼 현재 시간과 날짜가 표시되는 첫 화면에 나타난다. 스마트폰처럼 화면을 좌·우로 넘기면 ‘연락처’, ‘최근기록’, ‘앱스’, ‘camdictionay’, ‘radion’, ‘환경설정’, ‘만보계’, ‘미디어컨트롤러’, ‘갤러리’, ‘음성메모’, ‘S보이스’, ‘알림’ 기능이 나타난다. 또 화면을 위에서 아래로 내리면 카메라 기능이, 화면을 아래에서 위로 올리면 전화기능이 나타난다.
갤럭시기어에서 가장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은 전화기능과 카메라, S보이스이었는데, 전화기능은 스마트폰의 스피커폰 기능과 유사한 방식으로 구현된다.스마트폰에 전화가 수신되면 곧바로 갤럭시기어에 전화가 왔다는 알림이 표시되고, 스트랩 부분에 위치한 스피커와 디스플레이 부분에 위치한 마이크를 통해 통화를 할 수 있다.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처럼 양손을 사용할 수 없는 경우에 유용할 것같다.
하지만 별도의 이어폰 잭이 마련돼 있지 않아 통화 내용이 공개돼 사람이 많은 공공장소에서 사용하기에는 부담스럽다. 주변이 시끄러운 상황에서도 갤럭시기어를 귀 가까이에 가져가 통화를 해야하는 불편함이 있다.음성명령 기능인 S보이스가 탑재돼 화면을 터치할 수 없는 상황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음성명령을 통해 화면을 터치하지 않아도 전화나 인터넷 검색 등이 가능했다. 예컨대 “A에게 전화 걸어줘”라고 말하면 스마트폰에 저장된 A의 전화번호를 찾아 자동으로 전화를 걸어주고, “내일 날씨는 어때”라고 말하면 인터넷을 검색해 자동으로 내일 날씨를 알려준다.갤럭시기어를 통해 가장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은 카메라(메모 그래퍼). 190만 화소의 카메라를 탑재해 화질은 아쉽지만, 급한 상황에서 스마트폰 꺼내지 않아도 곧바로 사진과 동영상 촬영을 할 수 있고, 촬영된 사진과 영상을 곧바로 갤러리에서 볼 수 있다.
특히 ‘camdictionary’ 기능을 활용하면 카메라를 이용해 화면에 비춰지는 단어를 자동으로 해석해줘 사전을 별도로 검색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갤럭시기어의 카메라 렌즈가 스트랩 부분에 위치하고 있어 사진을 촬영하려면 손목을 비틀어야 하고, 동영상 촬영의 경우 4GB의 한정된 내장메모리 탓에 최대 10초밖에 녹화를 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쉬운 대목이다.
또 갤럭시기어는 별도의 통신 네트워크를 지원하지 않는 탓에 스마트폰 연동없이 갤럭시기어 자체만으로 활용할 수 없다. 전화를 걸거나 받을 수 있는 ‘전화’ 기능, 스마트폰에 저장된 연락처를 검색할 수 있는 ‘연락처’ 기능, 최근 통화목록이나 메시지, 이메일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최근기록’, 스마트폰의 재생되는 음악을 넘기거나 볼륨을 조절할 수 있는 ‘미디어컨트롤러’, ‘S보이스’, ‘알림’ 기능 등은 스마트폰 연동없이는 사용이 불가능하다.
스마트폰 연동없이 갤럭시기어만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은 △카메라및 갤러리 기능과 사용자의 걸음걸이를 통해 건강을 관리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만보계 기능 △주변의 음성을 녹음해 텍스트로 변환해주는 ‘음성메모’ △‘camdictionary’ 등에 그쳐 39만원대의 출고가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또 현재 갤럭시기어가 갤럭시노트3 외 다른 스마트폰과는 연동이 되지 않고, 다른 제조사의 스마트폰과도 연동이 불가능해 갤럭시기어를 한정적으로 활용할 수 밖에 없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지목된다.
<표> 갤럭시기어 기본 성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