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이르면 내년초 고성능 PC 겨냥한 M1칩 공개"

2020-12-08     황치규 기자
애플 실리콘 M1 프로세서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최근 ARM 디자인 기반으로 자체 제작한 PC용 프로세서 M1칩을 선보인 애플이 여세를 몰아 2021년초 인텔 최고 성능 칩을 겨냥한 M1칩 후속작들도 선보일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애플 칩 엔지니어들은 M1칩 후속작들을 준비중으로 인텔칩을 탑재한 최신 PC 성능을 크게 앞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애플 M1칩은 보급형 맥북 프로, 신형 맥미니 데스크톱, 맥북에어 제품에 탑재됐다. 차세대 M1칩은 이르면 내년 봄 또는 늦가을 선보일 예정인데, 맥북 프로 업그레이드 버전, 보급형 및 고성능 아이맥 데스크톱, 이후에는 신형 맥북 워크스테이션에도 탑재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 같은 로드맵은 자체 엔지니어링한 칩으로 차별화할 수 있다는 애플이 가진 확신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애플이  자사 기기들에서 인텔칩을 걷어낼 수 있는 결정적인 단계를  밟고 있고 있는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애플은 2022년 인텔칩과 결별하고 자체 칩으로 전환을 마무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의 행보는 인텔 입장에선 상당한 부담이다. PC시장에서 애플 점유율이 지금보다는 어느 정도 올라갈 가능성이 커졌다는 상황도 그렇지만 동맹 관계인 PC업체들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것도 위협이다.

매출 측면에서 보면 애플 맥이 인텔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도 안되지만 애플이 시연한대로 보다 나은 성능을 갖춘 컴퓨터를 제공한다면 인텔칩을 쓰는 다른 PC업체들은 격변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인텔 혁신 속도에 의존해온 PC 산업 재편을 가속화할 수 있도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반도체 칩 개발과 생산 과정에선 변수들이 많다. 애플도 신형 M1칩 로드맵을 상황에 따라 보류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현재 계획은 애플의 거대한 야망을 나타낸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애플은,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와 마찬가지로 ARM 칩 디자인을 라이선스해 M1칩을 제작한다. 생산은 대만 TSMC가 담당했다.

현재 M1칩은, 모바일 중심 디자인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비디오 편집 등의 작업을 위한 고성능 프로세싱 코어 4개, 웹브라우징 같은 컴퓨팅 자원을 덜 소모하는 작업에 쓰이고 에너지 효율이 좋은 코어 4개를 내장하고 있다.

맥북 프로와 아이맥 모델을 겨냥한 칩을 위해 애플은 16개 고성능 프로세싱 코어와 에너지 효율적인 코어 4개를 탑재한 칩 디자인을 작업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