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흑자 전환 카운트다운...2021년 가능?
카카오 CIO, 내년에 가능 예고...대리 외 수익 서비스도 다양화
[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설립 이래 3년 여 간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던 카카오모빌리티가 흑자 전환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규모를 확장해 가는 상황에서 수익성은 꾸준히 개선하는 모습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17년 카카오 본사 모빌리티 사업 부문이 분사해 신설 법인으로 설립됐다. 매출은 2017년 167억원, 2018년 536억원, 2019년에는 1048억원으로 빠르게 증가했지만 적자 규모도 계속 커졌다. 카카오 모빌리티는 2017년 106억원, 2018년 210억원, 2019년에는 221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손실 규모는 계속 늘었지만 매출 증가폭과 비교해서 보면 영업익 적자폭은 줄고 있다. 회사 설립 직후 택시 업계와 충돌을 최소화하고 제도권에서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법인택시 회사를 직접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로 출혈이 계속 됐는데 서비스들이 자리를 잡아가면서 적자폭이 줄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 패밀리에서 카카오모빌리티는 간편 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 등과 함께 신사업으로 분류된다. 2분기 카카오 신사업 부문 매출은 모빌리티 신규 매출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49%, 전분기 대비 26% 오른 1268억원을 기록했다.
배재현 카카오 최고투자책임자(CIO)도 카카오모빌리티 사업과 관련해서 “주차, B2B, 바이크 등 관련 서비스들이 모두 성장세라 내년에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그동안 카카오 T라는 하나의 앱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수익 측면에서 보면 에이스는대리 서비스였다. 카카오 모빌리티는 지난해 대리 기사 배차프로그램 업체를 인수하면서 시장 내 점유율을 늘렸고, 1위 사업자로서 입지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카카오모빌리티는 대리 외에 택시 서비스에도 이익을 낼 수 있는 유료 서비스 모델 발굴에 적극적이다.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주변 택시 기사 운행 이력을 분석, 수락률이 높은 기사와 이용자를 연결해주는 ‘스마트 호출’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2018년 첫 선을 보인 이 서비스는 이용자에게 이용료 1000원(밤 12시~오전 4시 사이에는 2000원)을 별도로 받는데 심야 비용 2000원 중 1000원을 택시 기사에게 인센티브로 돌려준다. 호출비를 별도로 부과하는 방식은 단기간에 수익을 내는데 유리하다.
카카오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승차 공유 등 모빌리티 서비스들에 대한 수요가 줄었지만 주요 사업인 대리와 택시 서비스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고급 택시 ‘카카오 T 블랙’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이용자 수요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카카오 T 앱을 통한 전체 호출 수 중 블랙이 차지하는 비중이 15%까지 늘었다는게 카카오 설명이다. 최 CIO는 이와 관련해 “블랙에 대한 이용자 수요 대비 운행 완료율은 절반에 못 미쳐 공급 확대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법인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B2B 부문과 고급 택시를 연계해 나가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올 하반기 기사 교육을 통한 서비스 품질 개선에도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카카오 T 블루가 진출해 있는 가맹 택시 시장에는 KST모빌리티가 운영하는 마카롱택시도 꾸준히 운영 대수를 늘려가고 있는 상황. 마카롱택시도 카카오 T 블루와 비슷한 1만대 수준까지 차량을 늘린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여기에 타다도 가맹 택시 시장 진출에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다. 기사 교육은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서비스 차별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평가 제도 개편과 관련해서는 일단 계획이 있다는 정도로만 구성을 했고 구체적인 내용은 향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