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통장 가입해보니...쉽고 간단한 인증 누워서도 '뚝딱'

신분증만 있으면 준비 끝, 10분 내외 가입 직원 안내 없이 스스로...더 꼼꼼하게 상품내용 확인 100만원 예치한도 아쉽지만... 은행권 금리 2배 수준 네이버페이 활용하면 최대 3% 적립 가능

2020-06-09     신민경 기자
네이버통장 개설 화면. [이미지: 신민경 기자]

[디지털투데이 신민경 기자] 네이버통장의 베일이 걷혔다. 지난 8일 오후 6시께 열린 네이버통장 서비스에 직접 가입해보니 우선 쉽고 간단한 인증 절차가 눈에 띄었다. 공인인증서와 보안카드가 모두 필요 없다. 신분증이 계좌 개설에 필요한 유일한 준비물이다. 투자성향 진단과 결제계좌 등록 등 절차를 거치니 네이버통장이 '뚝딱' 만들어졌다. 상품 설명을 충분히 읽어봤음에도 불구하고 이때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11~12분이다.

네이버통장은 별도의 앱을 설치하지 않고 네이버 앱 안에서 만들 수 있다. 다만 기본 브라우저로 크롬 앱을 쓰고 있던 기자는 통장 개설을 위해 네이버 앱을 깔아야 했다. 앱 오른쪽 상단의 'N페이' 단추를 누르면 화면 가운데에 '네이버통장 개설 신청하기' 단추가 뜬다. 

상품 수익률과 등급에 대한 설명이 나오고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하고 나니 '개설하기' 화면이 떴다. 이름과 이메일, 주민등록번호, 휴대폰 번호, 주소 등 개인정보를 입력했다. 투자상품 가입 때면 늘 거치는 '투자성향진단'도 진행했다. 항목 10개에 답하니 5개 성향 가운데 '위험중립형'이 나왔다. 증권사 창구에서 검사할 땐 직원이 결과로 나온 성향을 설명하지 않고 넘기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앱에서 스스로 절차를 진행하니 놓치는 부분 없이 각 내용들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만족스러웠다.

통장 계좌비밀번호 4자리를 설정하고 나니 신분증 확인란이 떴다. 신분증을 휴대폰 카메라로 찍어 신분 인증을 마쳤다. 본인명의 계좌번호와 인증번호를 입력하고 네이버페이 비밀번호를 등록했다. 기존 네이버페이 이용자와 첫 가입자는 절차 상의 차이가 있어 걸리는 시간도 다르지만 이마저도 5분 정도 차이다.

통장 개설이 끝났다. 집에 편하게 누워서 새 계좌번호를 전달 받는 게 아직까진 익숙지 않지만 신기했다. 전체적으로 가입 절차가 간단하고 UI(유저 인터페이스)가 직관적이다. 스마트폰에 익숙한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능숙한 활용이 어려운 고령층도 큰 어려움 없이 조작할 수 있다. 

네이버통장은 예치금 수익에 더해 포인트 적립도 가능한 새로운 개념의 금융상품이다. 전월 결제액을 기준으로 100만원까지 세전 연 3% 수익률을 보장한다. 은행권 사정을 고려하면 이율이 꽤 높은 편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현재 국내 은행의 기본 예금금리(12개월)은 0.55~1.45% 수준이다.

아울러 네이버 페이 애용자라면 혜택이 배가 된다. 통장으로 페이 포인트를 충전해 네이버 쇼핑과 예약 등에서 10만원 넘게 결제하면 3%까지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신민수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네이버페이를 위해 쟁여둔 통장이라 할 만큼 쇼핑 연계 기능이 강한 금융상품이다"면서 "기존 네이버페이 이용자들을 충성고객으로 만드는 데다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많은 신규 고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높은 수익률 만큼이나 예치금 한도는 아쉽다. 예치금액이 100만원을 넘어서면 혜택은 곧바로 줄어든다. 100만원 초과 1000만원 이하 금액은 1%, 1000만원 초과 금액은 0.35% 수익률이 적용된다. 용돈통장 용도로만 적합한 셈이다. 예금자보호법의 적용 대상이 아니므로 원금손실 발생 가능성이 있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