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성상훈 기자] 트위치가 구글이 아닌 아마존에 인수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11년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 저스틴TV로 출발한 트위치는 게임 플레이 영상 라이브 스트리밍을 서비스 하고 있다.

누구나 게임 플레이에 대한 실황 중계가 가능하고 이에대한 시청도 가능하다. 현재는 프로게이머들의 게임 리그를 공식 중계하고 게임에 관련해서는 개발자와 퍼블리셔를 연결하는 사업도 진행하는 등 사업규모도 대폭 넓어졌다. 설립 3년째를 맞는 지난 7월 월간 순 방문자는 5,500만명을 넘었다.

트위치 인수에 대한 소식은 지난 5월부터 불거졌다. 당시 구글 유튜브가 트위치를 인수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화제가 됐지만 막판에 협상이 결렬된 듯 하다.

에밋 쉬어 트위치 CEO는 공식 성명을 통해 "트위치 사무실과 직원, 브랜드 경영의 독심성을 포함해 현재 상태를 유지하면서 더 나은 트위치를 위한 자원을 얻게됐다"고 말했다. 인수 이후 특별히 외적으로 영향을 받는 것은 없어 보인다.

구글이 아닌 아마존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도 "아마존은 트위치 커뮤니티의 가능성을 믿고 같은 가치와 장기적인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마존은 이번 인수에 9억7,000만달러를 들였다. 아마존의 최근 분기 실적중 현금 및 현금 등가물은 50억6,000만달러 수준. 트위치 인수에 그 1/4를 사용한 셈이다. 아마존 입장에서도 역대 인수 합병중에서 최대 규모에 속한다.

트위치 인수는 아마존에게 있어서 지금까지 부진했던 게임콘텐츠 및 엔터테인먼트 분야 사업에 촉진제 역할을 할 것으로 점쳐진다.

아마존은 2년전부터 게임 개발 전담팀 '아마존 게임 스튜디오'를 발족했지만 눈에띄는 타이틀 발표는 없었다. 지난 4월 미디어 스트리밍 기기 파이어TV 발표 당시에도 옵션으로 비디오 게임 플레이를 위한 컨트롤러까지 발표하는 등 게임 콘텐츠 분야에서 나름의 노력을 기울이고 비디오 게임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렸지만 그 성과는 미비했다.

트위치는 지난 3월 클라우드 소싱 기술을 적용한 포켓몬 플레이 게임 프로젝트를 성공시켰다. 65만명이 참여해 하나의 게임을 클리어하는 이 프로젝트는 동영상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수백만명이 지켜볼정도로 화제가 됐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채널중 하나인 트위치의 리그오브레전드 라이브TV 채널 코너

특히 엑스박스와 플레이스테이션4 에서도 스트리밍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는 트위치 성장을 이끄는 최대 요인이 됐다. 이같은 비디오 게임 시장에서의 잠재 가능성을 아마존이 높이 사고 있다는 해석이다.

아마존의 다음 수로 파이어 TV와 연동해 새로운 게임 관련 디지털 콘텐츠를 내놓는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또 다른 시사점은 구글의 유튜브처럼 유로 프라임 서비스를 위한 콘텐츠 강화다.

트위치는 지난해 11월만해도 월 방문자가 60만명 수준였지만 현재는 5,500만명을 넘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현재 사용자 1인 하루 평균 시청시간도 106분에 달한다. 이정도면 광고를 전달하는 시스템으로써의 가치는 차고도 넘친다.

아마존도 이를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도 "게임플레이를 시청하는 현상은 전세계적인 추세이며 트위치는 매월 엄청난 시간을 들여 게임을 시청하는 많은 사람들을 모아놓은 플랫폼"이라고 그 가치를 추켜세웠다.

최근 아마존은 자체적으로 온라인 광고 플랫폼까지 개발중에 있기 때문에 이를 트위치와 연동해 새로운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것도 예상해 봄직하다. 향후 유튜브와 경쟁하는 형태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다.

아마존에 따르면 트위치 인수는 관계 당국의 인허가 절치를 거친뒤 연내 공식적으로 완료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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