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타 마틴 TRM랩스 교육 총괄(왼쪽), 애리 레드보드 TRM랩스 법률 및 정부관계 담당 총괄, 브룩스 엔트위슬 리플 아태 및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총괄, 라훌 아드바니 리플 아태지역 정책 총괄이 조선 팰리스 강남에서 개최된 '리플·TRM랩스 한국 정책 서밋'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디지털투데이]
리타 마틴 TRM랩스 교육 총괄(왼쪽), 애리 레드보드 TRM랩스 법률 및 정부관계 담당 총괄, 브룩스 엔트위슬 리플 아태 및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총괄, 라훌 아드바니 리플 아태지역 정책 총괄이 조선 팰리스 강남에서 개최된 '리플·TRM랩스 한국 정책 서밋'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디지털투데이]

[디지털투데이 강주현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소송이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리플 사업의 90%는 미국 외 지역에서 진행하고 있다. 특히 한국 시장에 대한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가상화폐 시가총액 세계 6위인 리플이 한국 시장 확대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15일 서울 조선팰리스 강남에서 열린 '리플·TRM랩스 한국 정책 서밋'에 참석한 브룩스 엔트위슬 리플 아태 및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 총괄은 "지난 2년간 한국에서 개최한 서밋이 한국 시장에 대한 리플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2017년 SBI홀딩스와 조인트벤처를 설립한 후 오랫동안 사업 활동을 해왔다. 센트비와 같은 한국 고객사도 있다. 한국 네트워크 확장을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플의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리플넷에는 국내 기업들도 파트너사로 합류한 상태다. 코인원트랜스퍼, 신한은행, 우리은행, 한패스, 와이바알리 등 8개사 등이다. 리플은 차후 이를 더 확장할 방침이다. 

이날 리플과 서밋을 공동 주최한 블록체인 기반 자금세탁방지 솔루션 TRM랩스도 한국 시장 진출 의사를 밝혔다. 애리 레드보드 TRM랩스 법률 및 정부관계 담당 총괄은 "TRM랩스는 후발주자인만큼 멀티체인, 크로스체인을 아우르는 솔루션을 제공한다"며 "현재 범죄자들은 여러 블록체인을 넘나들며 자산을 탈취하는데 TRM랩스는 하나의 도구만으로 그런 흐름을 모두 추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2년 넘게 진행된 소송전에 대해서는 영향이 미미하다고 강조했다. 

SEC는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대표와 크리스 라슨 리플 공동창업자를 13억달러(1조 6949억원) 가량의 미등록 증권 판매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리플 측은 사전에 SEC로부터 관련 사항에 대해 정당한 통지를 받지 못했다며 맞소송을 제기했고 양측의 소송전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리플과 SEC의 소송전은 업계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소송 결과에 따라 가상자산의 증권성 판단 기준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SEC는 리플 코인이 증권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리플은 리플 코인이 증권이 아닌 유틸리티 토큰(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애플리케이션이나 서비스 안에서 사용되는 가상자산)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엔트위슬 총괄은 "(불명확한 규제로 산업) 혁신이 미국이 아닌 싱가포르, UAE, 일본, 영국처럼 명확한 규제를 갖춘 나라로 이전하고 있다. 증권, 결제형 토큰, 유틸리티 토큰 등 가상자산 분류가 명확한 국가에서 사업을 진행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미국처럼 규제 수립 과정에서 단속부터 나서고 케이스별로 규제하려는 건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이미 리플 사업의 90%가 미국 외 지역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SEC와 소송 판결이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그는 한국에서 블록체인 및 가상자산 산업이 혁신적 성장을 이루기 위해선 세 가지 규제 원칙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명확한 가상자산 분류 체계  ▲리스크 기반 규제 프레임워크  ▲민관협력 중요성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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