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최지연 기자] 원천 지식재산권(IP)으로 떠오른 웹툰·웹소설의 영상화 작품이 글로벌에서 높은 인기를 끌면서 'IP 영상화' 바람이 올해도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와 카카오에 이어 키다리스튜디오 등 중견 콘텐츠 기업들도 IP를 활용한 2차 창작물 제작에 힘을 쏟고 있다.
‘사내맞선’, ‘재벌집 막내아들’ 등 웹툰·웹소설 IP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 영화 등 2차 창작물들이 글로벌에서 높은 인기를 얻으면서 이같은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네이버와 카카오 등 빅테크들은 그동안 확보한 원천 IP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 영화 등 2차 창작물 제작에 공을 들이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지금 우리 학교는', '안나라수마나라', '키스 식스 센스', '금수저', '외모지상주의', '재벌집 막내아들', '아일랜드' 등 약 25편의 웹툰·웹소설 작품을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으로 선보였다.
네이버는 올해 웹툰·웹소설 기반의 영상화 작품을 지난해 대비 더욱 확대한다. 현재(2월 말 기준) 영상화가 확정된 작품수는 약 25편에 달한다. '방과후 전쟁활동', '사냥개들', '마스크걸', '이두나', '머니게임', '문맨(문유)', '꽃선비 열애사' 등 장르도 다양하다.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등으로 국내 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에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함께 네이버는 스튜디오N과 왓패드웹툰스튜디오를 통해서 약 300개의 작품을 영상으로 제작할 계획이다.
카카오도 웹툰·웹소설의 영상화를 더욱 확대한다. 카카오는 지난해 약 50여건 웹툰·웹소설 IP 영상화 판권을 판매한 바 있다. 이는 2020년에 대비 2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앞서 지난 2021년에도 약 50여 개의 작품의 판권을 판매한 바 있다.
이어 올해도 다양한 웹툰·웹소설을 영상화 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무빙’, ‘국민사형투표’, ‘신성한 이혼’, ‘모범택시2’, '남남', '빌린몸', '아쿠아맨' 등 약 20여편(2월 집계 기준) 작품을 영상화해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지난 2020년부터 약 100여편의 IP 판권 계약을 체결한 만큼 영상으로 선보여지는 작품수는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웹툰·웹소설 IP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키다리스튜디오도 영상화 제작에 드라이브를 건다. 키다리스튜디오는 올해 시리즈물, 웹드라마, 영화 등의 장르로 약 8편의 웹툰 작품을 영상물로 제작한다. 이외에 '소년을위로해줘', '너의 돈이 보여', '4컷용사', '2반 이희수', '우리사이느은' 등의 IP 영상화 판권을 계약했다.
이처럼 콘텐츠 업체들이 웹툰·웹소설 IP 영상제작을 확장하는 이유는 매출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함이다. 그간 네이버와 카카오는 더 많은 IP를 확보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와 인수합병 등을 통해 외연을 확장했지만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본격적인 내실 다지기와 수익성 확대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또한 영상화된 작품이 흥행에 성공하면 다시 원작인 웹툰, 웹소설 이용자들이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된다. 지난해 말 인기리에 방영된 재벌집 막내아들의 경우 네이버시리즈 소설 인기순위 1위에 등극해 유료 결제 이용자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미 다수의 작품들을 통해서 웹툰·웹소설 IP가 흥행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증명됐다. 흥행 안정성에 드라마, 영화 등의 제작이 더욱 증가하고 있다"며 "이같은 영상물이 흥행에 성공할 경우 또 게임, 음악 등으로도 수익성 다변화를 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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