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가상자산 시세 [사진:코인360]
주요 가상자산 시세 [사진:코인360]

[디지털투데이 강주현 기자]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암호화폐)가 31일(현지시간)부터 진행 예정인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급락했다. 비트코인이 하루에 4% 이상 하락한 것은 FTX가 파산한 지난해 11월 9일 이후 처음이다. 

31일 비트코인은 오전 8시 43분 기준 코인마켓캡에서 전일보다 4.06% 하락한 281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전일 대비 3.29% 떨어진 2869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업비트-바이낸스 간 비트코인 김치 프리미엄은 전일보다 3.29% 하락한 2.21%다. 국내 비트코인 가격이 해외보다 더 비싸다. 

가상자산 상위 10개 종목 시황 [사진:코인마켓캡]
가상자산 상위 10개 종목 시황 [사진:코인마켓캡]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오전 8시 46분 기준 전일 대비 4.76% 감소한 193만원을, 3위 테더는 전일 대비 3.35% 하락한 1232원을 기록하고 있다. 가상자산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 USD코인과 바이낸스USD를 제외한 8개 종목이 하락하고 있다. 단, 도지코인은 파이낸셜타임즈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대표가 트위터 결제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소폭 상승하고 있다. 

이날 전 세계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은 전일보다 4.69% 감소한 1274조원이다. 비트코인 시장 점유율은 전일보다 0.01% 감소한 42.41%다. 이더리움 시장 점유율은 18.5%다. 상위 2개 가상자산 시장 점유율은 60.91%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2일 발표 예정인 FOMC 회의 결과와 아마존, 애플, 알파벳 등 빅테크 실적 발표를 앞둔 경계 심리, 독일 4분기 GDP 역성장으로 인한 투자 심리 위축 여파로 하락세로 마감했다. 미국 성장주 급락에 따라 일부 시장 참여자들은 선제적인 포지션 축소에 나서고 있다. 

미국 증시는 연준의 금리인상 중단 기대감에 그동안 상승 랠리를 기록했지만 그 기대감이 어느 정도 구체화될지 판단하기 위해 현재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FOMC에서 시장은 연준이 금리를 0.25% 인상할 거라 보고 있지만 0.5% 이상 인상할 가능성도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는 가상자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코인글래스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4시간동안 약 4400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 롱 포지션이 선물됐으며 이로 인해 비트코인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인베이스, 비트코인 채굴 업체 마라톤 디지털 등 가상자산 관련 종목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외환 업체 완다의 수석 시장 분석가 에드워드 모야는 "이번 주 주요 리스크 이벤트를 앞두고 월가가 매우 방어적으로 변하면서 비트코인이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이런 시장의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가상자산이 상승하려면 근본적으로 인플레이션 위험이 사라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 크립토퀀트는 단기 홀더들의 매도 가능성을 지적했다. 지난 30일 1~6개월동안 보유된 비트코인이 바이낸스에 입금됐기 때문이다. 1~6개월 동안 보유된 비트코인은 최근 상승 랠리로 인해 대부분 수익을 볼 수 있는 가격대이다. 이 기간의 비트코인 중 상당수는 변동성이 높은 FOMC 결과 발표 전 매도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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