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코인베이스]
[사진: 코인베이스]

[디지털투데이 추현우 기자] 미국의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가 오는 2023년 암호화폐 시장 전망 보고서(2023 Crypto Market Outlook)를 공개했다.

코인베이스는 올해 테라·루나 사태부터 시작해 최근 FTX 파산 사태 등을 겪는 등 암호화폐 시장 최악의 침체기를 지나는 과정으로 다가오는 2023년에는 이러한 여파가 적지 않게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적어도 앞으로 몇 달 이상 악순환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코인베이스의 분석이다.

다만, 암호화폐 침체기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지난 수년간 반복된 사이클을 경험만 만큼, 이번 침체기가 암호화폐 시장의 자정 기회이자 더 질 높은 서비스와 자산들이 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빼놓지 않았다.

비트코인
올해 암호화폐 시장 침체기가 계속된 가운데 비트코인(BTC)은 시장 견인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코인베이스는 높이 평가했다. 시장 불황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 투자자 중 비트코인 장기투자자 비율은 여전히 85%가 넘는다. 비트코인 네트워크 역시 별다른 장애 없이 하루 평균 25만5000건의 트랜잭션을 처리하는 등 안정성을 과시했다.

비트코인 거래가 측면에서는 현재 약세장이 지속되는 만큼 지난 2021년 11월 최고가 6만7000달러 대비 25% 수준을, 올 초 대비 35%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올 11월 이후 1만6000달러대 저지선을 꾸준히 지키는 등 하방 안정성은 유지하고 있다. 특히 FTX 파산 사태 직후에 비트코인의 상대적 우월성이 다시 확인되는 등 암호화폐 대표 종목으로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암호화폐 시장 침체기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자산에 대한 가치는 여전히 높다 [사진: 픽사베이]
암호화폐 시장 침체기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자산에 대한 가치는 여전히 높다 [사진: 픽사베이]

이더리움
코인베이스는 올해 중앙집중형 암호화폐 거래소의 일탈을 겪은 이후 내년도 탈중앙화 거래소(DEX)의 필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자 스스로 자금 관리가 가능하며 블록체인 상에서 투명한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2023년 DEX 확산세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얘기다.

자연스럽게 탈중앙화 서비스에 필수적인 이더리움(ETH)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게 코인베이스의 분석이다. 여기에 오는 2023년 3월로 예정된 이더리움 상하이(Shanghai) 이후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안정성과 확장성, 성능 향상에 예고된 만큼 장기적인 투자 가치 면에서 이더리움의 입지를 긍정했다.

다만, 코인베이스는 이더리움 2.0 전환을 위한 개발 일정이 지연될 경우 이에 대한 리스크 역시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스테이블코인
코인베이스의 암호화폐 시장 전망 보고서는 2023년 고객확인제도(KYC)부터 스테이킹, 허가형 디파이(DeFi), 채권 및 부동산, 기타 전통 자산의 유동화(토큰화) 추세를 고려하면 스케이블코인에 대한 시장의 주목도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암호화폐 시장이 2023년 하반기부터 침체기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나타낸다면 이를 이끌 기관투자가의 투자가 스테이블코인에 집중될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내놓았다. 개별 투자 종목보다 스테이블코인이 투자 리스크 회피라는 측면에서 더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관련해 대체불가토큰(NFT) 투자 역시 스테이블코인으로 토큰화할 수 있는 만큼 자연스럽게 그 영역이 확장될 것이라는 예측도 같이 내놓았다.

이밖에도 보고서는 채굴 산업과 암호화폐 산업 고용 부문은 올해보다 축소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2023년 암호화폐 시장은 규모의 확장보다 서비스와 자산 투자의 질적 성장이 우선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올해 수많은 논란을 낳은 웹3 기반 게임과 메타버스 기술, 서비스들은 2023년에도 적지 않은 난관을 헤쳐나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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