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지도에 대항하는 오버추어 맵 재단이 설립했다 [사진: 리눅스 재단]
구글 지도에 대항하는 오버추어 맵 재단이 설립했다 [사진: 리눅스 재단]

[디지털투데이 추현우 기자] 오픈소스 혁신을 주도하는 글로벌 비영리 조직인 리눅스 재단(Linux Foundation)이 16일(현지시간) 오픈 맵 데이터를 개발을 추구하는 오버추어 맵스 재단(Overture Maps Foundation) 설립을 발표했다.

오버추어 맵 재단은 전 세계 지도 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는 공유 자산으로 상호 운용 가능한 개방형 지도 데이터를 개발하기 위한 새로운 공동 프로젝트다. 리눅스 재단의 주도로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그리고 내비게이션 업체인 톰톰(TomTom)이 초기 공동 설립자로 나섰다.

재단의 목표는 협업을 통한 지도 확보, 글로벌 상호 운용성 확보, 지도 품질 보증, 구조화된 데이터 표준 확보다. 현재 널리 쓰이는 구글 지도와 애플 지도 등 독점 기반의 베타적 지도 서비스를 대체하는 개념으로 출발한 대안적 지도 서비스라 할 수 있다.

오픈소스 기반의 개방형 지도 서비스는 위키피디아가 주도하는 오픈스트리트맵(OpenStreetMap)이 있다. 오버추어 맵 재단은 오픈스트리트맵의 범위를 확장하고 상업적으로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통합 지도 서비스를 추구한다. 즉, 데이터 호환이 가능한 수준에서 보다 서비스 친화적인 구조를 갖추는 것이 차이점이다.

오버추어 맵 재단의 이러한 움직임은 지도 서비스의 독점화가 점점 강화되고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구글 지도의 경우 글로벌 서비스 수준에서는 사실상 독점 상태로 이에 따른 부작용이 차츰 드러나고 있다. 

2018년 구글 지도는 상업 이용 요금을 1400% 이상 인상했으며 이 때문에 많은 개발자로 구글 지도 이용을 포기하는 등 불편을 초래했다. 미국 법무부가 단독점·반경쟁법을 근거로 구글 지도에 대한 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그러나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로 뚜렷한 대안이 없는 상태다. 애플 지도 역시 구글 지도 수준의 품질을 아직 제공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 역시 구글 이상의 독점 기업이라는 점에서 대안이 될 수 없다.

오버추어 맵 재단의 경우 주도적 회원사로 가입하려면 연간 300만달러(약 40억원)의 가입비를 납부하고 20명 이상의 개발자를 프로젝트에 투입해야 한다는 단서를 붙이고 있다. 그러나 구글 지도 이용 요금에 비하면 큰 비용은 아니다. 일례로 승차공유업체 우버는 연간 5800만달러(약 760억원)의 비용을 지불하고 구글 지도 API를 사용하고 있다.

오버추어 맵 재단은 2023년 상반기에 첫 데이터 셋을 선보일 계획이다. 
처음에는 건물과 도로 등 기본 정보를 포함한 기초 레이어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데이터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해상도와 정확도를 꾸준히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경로, 3D 건물 정보 등 새로운 레이어도 계속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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