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치료제 시장 규모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탈모 치료제 시장 규모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박종헌 기자] 지난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최초로 원형 탈모증 치료제를 승인했다. 릴리의 JAK(야누스인산화효소) 억제제 올루미언트다. 

다른 제약사들도 올루미언트와 같은 JAK 억제제 원형 탈모증 치료제의 FDA 승인을 추진하고 있다. 화이자 리틀레시티닙, 콘서트 파마슈티컬스 CTP-543도 잇따라 임상시험 결과를 내놨다. 

이런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개발 중인 탈모 신약에 관심이 쏠린다. 크게 보면 기존 탈모치료제 성분 개선과  새로운 기전으로 개발에 도전하는 방향으로 나눠진다.

기존 탈모치료제 성분 개선은 보령의 ‘핀쥬베’가 대표적이다. 보령은 지난 6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핀쥬베스프레이’를 허가받았다. 올해 1월 보령이 글로벌 제약사인 알미랄과 국내 판권 계약을 체결한지 8개월여 만에 허가를 받은 것이다.

핀쥬베는 알미랄이 개발한 세계 최초의 뿌리는 피나스테리드 탈모약으로, 성인 남성의 안드로겐성 탈모증에 처방하는 피나스테리드를 경구용이 아닌 스프레이 제형으로 개발한 제품이다.

피부에 직접 분무하는 국소 치료방식인 만큼 경구용 제제와 비교했을 때 신체에 미치는 영향이 현저하게 낮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보령 관계자는 “현재 내부적으로 적정 판매 가격과 패키지 구성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종근당과 대웅제약은 각각 두타스테리드와 피나스테리드 성분을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개발하고 있다. 장기지속형 주사제는 인체 내 약효 지속시간 확대가 핵심이다. 환자의 투약 횟수를 줄인다는 점에서 향후 시장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종근당은 지난해 3월 식약처로부터 후보물질 ‘CKD-843’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 현재 박민수 세브란스병원 임상약리학과 교수가 성인 남성을 대상으로 약동·약력학적 특성과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무작위배정, 공개, 평행설계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종근당 관계자는 “현재 1상을 진행, 경과를 지켜보고 있다”며 “이 후보물질의 경우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개발하고 있어 경과 관찰 등에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장기지속형 주사제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펩트론에서 기술도입해 개발한 전립선암 장기지속형 주사제 ‘루피어데포주’를 발매한 후 연간 200억원 규모의 매출을 내고 있다. 최근 인벤티지랩·위더스제약과 함께 개발 중인 장기지속형 탈모 주사 치료 물질 ‘IVL3001’이 호주 임상 1상을 완료했다. 탈모 치료제는 매일 일정한 양의 약을 복용해야 하는데, 이 물질은 1개월 이상 안정적으로 혈중에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는 설명이다.

이외에도 JW중외제약은 자체 인프라를 통해 모낭 줄기세포와 모발 형성에 관여하는 세포를 증진시키는 기전의 탈모치료제 ‘JW0061’을 개발하고 있다. 또 휴메딕스와 에피바이오텍는 탈모치료제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탈모 치료제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처럼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탈모치료제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는 이유는 높은 시장성에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0년 탈모 진료 환자는 23만4780명이다. 2016년 21만2916명과 비교해 2만여명 늘었다. 의료계는 잠재적 환자를 합칠 경우 1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탈모치료제 시장 규모는 약 8조원으로 추산된다. 국내에선 지난해 1300억원어치 탈모약이 처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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