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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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강진규 기자] 베트남이 핀테크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베트남의 핀테크 허브가 한국 금융회사들에게 기회가 될지, 도전이 될지 주목된다.

23일 금융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베트남 핀테크 시장의 부상 및 전망’ 보고서를 내놨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베트남이 전통적 금융서비스를 건너뛰고 핀테크 산업으로 진입해 동남아 핀테크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트남 핀테크 기업수는 2012년 33개에서 현재 200여개로 늘어났다고 한다. 핀테크 서비스 사용자수도 2017년 2650만명에서 2021년 5320만명으로 2배 증가했다고 센터는 소개했다.

센터는 베트남 핀테크 서비스에서 결제 부문이 33%를 차지하며 제일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고 온라인투자연계(P2P)금융, 블록체인 및 가상자산 도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센터는 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인 유니콘 기업이 베트남 핀테크 부문에서 2개 등장했다고 소개했다. VNlife는 은행들과 QR코드 기반 전자지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소프트뱅크와 싱가포르투자청에서 투자를 받았다고 한다. M_Service도 전자지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미즈호은행 등에서 투자를 받았다.

센터는 젊은 인구구조, 다수의 금융소외층 흡수, IT 인프라 개선, 강력한 정부 지원 등이 베트남 핀테크 산업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센터는 베트남 내 전자결제 이용자가 2025년 7100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가상자산  및 분산형금융(Defi)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금융감독원도 베트남 핀테크 산업에 주목했다. 금감원 하노이 사무소는 2021년 6월 ‘베트남 은행산업 디지털화 추진현황 및 계획’ 보고서를 공개했다.

하노이 사무소는 베트남 중앙은행 조사결과를 인용해 베트남의 금융회사 대부분이 디지털 전환 전략 및 계획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은행 서비스를 디지털화하는 것은 물론 인공지능(AI), 머신러닝(ML), 빅테이터 등을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의 디지털 채널을 통한 은행 거래는 크게 증가해 2020년 전자결제거래 성장률이 전년 대비 건수는 114%, 금액은 118% 증가했다고 한다.

국제금융센터는 베트남 핀테크 시장의 성장이 한국 금융기업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 금융회사들이 베트남 핀테크 기업과 협력을 확대해 현지에 진출하고 베트남을 지역 거점으로 동남아 핀테크 시장에 진출을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센터는 한류 영향으로 한국 금융회사들이 베트남 현지에서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으며, 한국 금융회사들이 발전된 IT 기술을 보유한 것 역시 진출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베트남에 여러 한국 금융회사들이 이미 진출해 있다는 점에서 핀테크 분야 협력, 진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2021년말 국내 은행 해외점포 운영 현황 자료에 따르면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KB국민은행, 대구은행, 부산은행, 광주은행, KDB산업은행, IBK기업은행, 수출입은행, NH농협은행이 베트남에 진출해있다.

베트남 금융권도 한국에 관심이 많다. 지난 20일 카카오뱅크는 베트남 핀테크 연구단이 자사 여의도오피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베트남 핀테크 연구단은 베트남의 디지털 뱅킹 및 핀테크 산업 발전을 위해 한국의 인터넷은행 제도 및 운영 방식을 살피고, 카카오뱅크 등 대표적인 인터넷 금융사와 핀테크사들의 경영 활동을 파악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이 연구단에는 전 베트남 국회의원과 중앙은행 및 관련 인사, 베트남 핀테크 회사 관계자 등이 참여했다.

하지만 한국이 베트남의 핀테크 허브 부상을 마냥 낙관적으로 볼 수는 없는 상황이다. 한국 금융당국과 서울시, 부산시 등은 최근 핀테크, 블록체인을 중심으로 하는 금융허브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베트남이 핀테크 허브로 부상할 경우 싱가포르, 홍콩, 상하이 등과 같이 서울, 부산의 경쟁상대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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