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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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박종헌 기자] 국내 진단키트 업체들이 동물 진단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에 접어들면서 주력 제품인 코로나 진단키트 매출이 줄어든 가운데, 동물 진단시장 진출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진시스템은 최근 메디안디노스틱과 산업동물 진단검사 시스템의 사업화와 관련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메디안디노스틱이 개발한 산업동물 진단검사용 분자진단 키트 제품의 농림축산검역본부 허가 후 이 제품과 진시스템의 플랫폼을 공동으로 국내외에 공급하기로 했다.

진시스템은 반려동물 검사시장 확대에 대비해 일찍이 신사업 진출에 나섰다. 그 일환으로 올해 초 반려동물 진단키트 제조사 케어벳의 지분 29.42%를 약 14억원에 매입했다. 일부 반려동물 진단키트는 이미 동물병원 등에 납품하고 있다. 진드기를 매개로 발생하는 바베시아증 감염 여부를 판별하는 키트다.

진시스템 관계자는 “반려동물 진단 시장 내 점유율을 점차 확대해 나가겠다”며 “향후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다양한 현장 분자진단 검사 영역으로 캐시카우 다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엘에스바이오는 소 임신 진단 키트(Ssmartest Bovine Pregnancy Rapid Kit)의 호주 특허를 취득했다. 회사는 수출 확대를 위해 미국, 일본, 호주, 유럽연합(EU), 캐나다, 중국 등을 대상으로 특허 등록을 진행해왔고, 지난 2월 일본에 이어 이번 호주에서 특허 등록을 승인받았다.

특허받은 제품은 인공 수정 4주 이후 0.1cc(100mg)의 극소량의 전혈을 이용해, 10분 안에 소의 임신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제품이다. 국내에서는 판매 허가를 받았다.

에스엘에스바이오는 현재 일본 진출을 위해 현지 합작회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일본 호주에 이어 다른 국가에서도 연내 특허 취득을 완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스엘에스바이오 관계자는 “허가받은 소 임신 진단키트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장기 안정성과 검사의 민감도를 높인 신제품을 4분기 출시할 예정”이라며 “매출 확대 및 제품군 강화에 주력해 내년 상반기 코스닥 이전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피씨엘은 올해 신규 추진 사업인 디지털 호르몬 진단기기를 동물에 적용해 사람뿐 아니라 반려견, 반려묘 등 호르몬에 따른 생애주기별 건강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제너바이오는 분자진단을 통해 반려동물이 걸리기 쉬운 감염성 질환을 예측하는 키트를 개발했다. 이 진단키트를 활용하면 동물병원에서 검사를 받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동물병원에서 진행하는 검진 정확도를 더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전 세계 수의용 현장 진단(PoC) 시장은 매년 가파른 성장세가 점쳐진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 지난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수의용 현장 진단 시장은 2019년 14억2500만달러(1조9861억원)에서 연평균 8.9% 성장해 2025년에는 23억7090만달러(3조3034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키트 및 시약은 2019년 7억4140만달러(1조331억원)에서 연평균 9.9% 성장해 2025년 13억940만달러(1조8246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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