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지의 신규 서비스 '채팅소설' 이미지 [사진:카카오엔터]
카카오페이지의 신규 서비스 '채팅소설' 이미지 [사진:카카오엔터]

[디지털투데이 최지연 기자] 카카오가 카카오페이지를 개편하면서 신규 서비스 ‘채팅소설’을 선보였다. 웹소설 원천 IP 확보하는 한편 넥스트(next) 고객인 Z세대를 사로 잡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먼저 국내를 테스트베드로 삼고 향후 글로벌로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페이지가 21일 전면 재편되면서 신규 서비스 ‘채팅소설’을 선보였다. 채팅소설은 웹소설을 카카오톡으로 선보이는 서비스다. 등장인물들이 카카오톡으로 대화하는 과정 속에서 스토리가 전개되는 숏폼 콘텐츠다.

대화 형식의 웹소설 중간중간에 짧은 영상 또는 이미지를 넣은 점이 특징이다. 스토리 속 상황에 맞는 배경음 또는 이미지(사진)와 영상이 중간중간 배치되어 있어 웹소설과 OTT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형태로도 볼 수 있다. 

이번에 선보인 채팅소설은 카카오엔터가 약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공을 들인 서비스다. 웹소설과 웹툰 등의 콘텐츠를 빠르게 소비하는 Z세대를 사로잡기 위한 회심작인 것. 최근 10대들을 중심으로 긴 호흡의 영상보다는 틱톡, 릴스 등 숏폼이 인기를 얻자 흐름에 맞춰 재빠르게 준비한 모습이다. 

채팅형 소설은 스토리가 주로 등장인물 간 대화가 말풍선 형태로 오가며 이뤄진다. 대화에는 정말 지인들과 채팅하는 것처럼 줄인 말과 온라인 은어, 이모티콘이 수시로 등장한다. 배경이나 심리 묘사는 거의 없지만 실시간 대화를 연상케 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짧은 시간 동안 극대화된 몰입감을 제공한다. 쉽고 직관적이다 보니 일반 소설 보다 전달력이 강하다.

또한 웹툰, 웹소설 보다는 제작이 편하다. 채팅소설은 간단한 대화로 진행되기 때문에 적은 인력과 시간으로 제작이 가능하다. 호흡이 짧다보니 리소스와 품이 적게 들어가는 것. 이에 제작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같은 비용으로 웹툰과 웹소설 보다 다양한 작품을 생산 할 수 있다.

채팅형 소설 플랫폼 '채티' [사진:구글플레이스토어 갈무리]
채팅형 소설 플랫폼 '채티' [사진:구글플레이스토어 갈무리]

익숙한 포맷이지만 낯설기도 한 채팅소설이 과연 인기를 얻을 수 있을까? 이는 ‘채티’를 보면 알 수 있다. 채티는 지난 2018년 출시된 채팅소설 콘텐츠 플랫폼이다. 채티 가입자 수는 360만명을 돌파했으며 이중 70%는 10대다. 하루 평균 600건, 한달 기준 15만건의 작품이 올라오는 등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웹소설은 1편에 5분내로 읽을 수 있어 이를 즐기는 이용자층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웹소설이 원천 IP로 주목받으며 웹소설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채팅소설은 웹소설 형태를 띄고 있는 만큼 원천 IP로서 웹툰, 영화, 드라마 등 2차 창작물로도 제작이 가능하다. 이에 카카오는 원천 IP와 함께 차세대 소비층인 Z세대를 확보할 수 있다.

향후 글로벌에 선보여질 가능성도 높다. 현재 카카오페이지는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 인도네시아, 동남아 등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 인기있는 작품들이 글로벌에서도 인기를 얻고있는 만큼, 채팅소설이 국내에서 성공한다면 글로벌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가 실린다.

또한 채팅소설이 글로벌에서도 긍정적 반응을 얻는다면 카카오톡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채팅소설의 포맷인 카카오톡으로 자연스럽게 연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톡은 국내에서 국민 메신저로 꼽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은 약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에 채팅소설이 Z세대를 사로잡고 나아가 글로벌까지 진출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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