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오비 글로벌[사진: 셔터스톡]
후오비 글로벌[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강주현 기자] 중국계 가상자산 거래소 후오비와 스테이블 유니버설이 지난 2019년 발행한 스테이블코인 HUSD가 지난 18일 0.87달러까지 떨어지며 디페깅(가치 연동 실패)이 발생했다. 이에 가상자산 커뮤니티에 후오비 관련 각종 루머가 확산하고 있다.

HUSD는 테더, USDC와 비슷하게 미국 달러와 연동된 1달러로 고정된 스테이블코인이다. 전일 이더리움 기반 탈중앙화 거래소 커프풀 HUSD/3CRV 자산 비율이 각각 88.06%, 11.94%로 HUSD에 편중되며 디페깅되기 시작했다. 

HUSD는 실제 달러를 입금 받고 후오비에서 직접 발행한 스테이블코인이기 때문에 디페깅이 심화되면서 후오비가 담보로 보유한 달러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퍼졌다. 전일 후오비는 공식 텔레그램을 통해 "HUSD와 관련된 유동성 문제를 발견했다. 후오비 글로벌은 지난 4월 스테이블 유니버설 지분을 매각했다. HUSD 관련 유동성 문제를 가능한 빨리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이에 투자자들은 후오비가 HUSD 유동성 문제를 알고 발행사 지분을 매각했으면서 HUSD 고이율 정기 예금 상품을 출시한 것이냐고 분노했다. 한 투자자는 "유동성 문제를 알면서 고이율을 미끼로 이용자들을 유인한 것"이라고 후오비를 비난했다. 후오비 글로벌은 지난 2일 관련 상품을 출시하면서 연 이자율 10%를 제공한다고 광고했다. 

이런 가운데 2일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 FTX에서는 거래 페어 중 HUSD를 제거해 샘 뱅크먼 프라이드 FTX 대표가 HUSD 유동성 문제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던 게 아니냐는 추측까지 제기됐다.  

최근 후오비가 경영 악화로 상장 대가 수수료를 30만달러까지 할인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유동성 문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는 더욱 커졌다. 앞서 블룸버그는 지난 12일 후오비 창업자 리린이 자신이 보유한 지분 60%를 30억달러에 샘 뱅크먼 프라이드 FTX 거래소, 저스틴 선 트론 창시자와 매각 논의를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후오비는 매각 관련 논의가 있었다는 점은 인정했지만, 저스틴 선은 보도 내용을 부정했다. 

하루가 지난 19일 HUSD는 1달러로 가격을 회복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후오비 글로벌은 공지사항을 통해 "HUSD 유동성 문제 관런 스테이블 유니버설과 긴급히 소통하며 해결했다. 유동성을 보장하기 이해 계속해서 유니버설 스테이블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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