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스테픈] 
[사진:스테픈] 

[디지털투데이 강주현 기자] 돈 버는 운동(Move To Earn, M2E) 대표주자인 스테픈의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국내 M2E 프로젝트인 스니커즈, 슈퍼워크의 사업 전선에도 먹구름이 드리웠다. 가상자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에 빠지면서 M2E 시장도 부침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스테픈은 지난 15일  공식 백서를 업데이트했다. 주요 내용은 GMT 매커니즘 및 게임 플레이 간소화, 민팅 스크롤을 GMT 대신 솔라나, 바이낸스코인, 이더리움 등 토큰 거래, 운동화 스탯 재분배 페이지 추가, 합성 시스템 페이지 추가, GMT 수익 페이지 추가, 성공률 증가 시스템 페이지 추가, VIP 시스템 페이지 추가 등이다. 

스테픈은 NFT 운동화를 구입한 사용자가 걷거나 뛰면 GST(Green Satoshi Token, 그린 사토시 토큰)를 보상으로 준다. GST는 무한 발행 가능한 유틸리티 토큰인 반면, GMT는 한정적으로 발행하는 거버넌스 토큰이라는 차이점이 있다. GST의 무한 발행으로 토큰 가격이 하락하지 않도록 고안된 토큰이 GMT다.

이같은 백서 업그레이드 이후 스테픈은 투자자들에게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앱 내에서 GMT를 얻을 방법이 없을 땐 GMT를 거래 재화로 둬서 매수하게 만들어 수수료로 떼어가더니 GMT 채굴을 결국 구현하면서 다른 토큰을 수수료로 받아간다는 지적이다. 

GMT 시스템으로도 GST 채굴량 과다로 인한 토큰 가격 하락을 방어하지 못하자 바이낸스체인, 이더리움 체인을 호환하고 결국 알트코인 결제 방식으로 수수료 이득만 스테픈 재단이 챙기려 한다는 것이다. 한 투자자는 "M2E가 Pay To Move가 아니냐"고 비판했다. 

스테픈의 하락세는 지속되고 있다. 블록체인 데이터 업체 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스테픈은 지난 5월 70만2649명의 월간 활성자 이용자 수를 기록했다. 다음달인 6월 활성 이용자는 47만4568명, 7월 활성 이용자는 23만7780명으로  5월에 비해 66% 급감했다. 8월 현재까지 스테픈 월간 활성 이용자는 8만5000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3일 기준 스테픈에 접속한 일일 이용자는 549명에 불과하다. 

이용자 수가 급감하면서 스테픈에서 새로 발행된 NFT 운동화 수도 감소했다. 14일에는  690컬레의 신발이 발행됐는데, 이는 지난 6월 21일 기록한 최고치인 1만2176컬레에서 급감한 것이다. 

스테픈은 위기를 극복하고자 라인블록체인과의 파트너십, GMT 적립 플랜 발표 등 다양한 대책을 발표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스테픈을 비롯한 M2E 부활에 회의적인 반응이다.

예준녕 디스프레드 대표는 "M2E는 이용자를 끌어들인 좋은 모델이지만 벌어들이는 매출보다 홀딩하는 코인이 늘면서 토큰 유틸리티 구조가 하락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NFT 가격도 동시에 떨어지면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하는데 토크노믹스나 사이클이 바뀌지 않도록 장치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동환 블리츠랩스 이사는 "스테픈은 초기 비용이 너무 비싸고 NFT를 사고 이를 사용하기 위해선 계속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데 NFT는 지금 가장 하락 위험이 큰 자산 중 하나라 위기인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스테픈과 유사한 국내 M2E 프로젝트 스니커즈, 슈퍼워크의 전망도 밝지는 않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스니커즈는 컴투스, 위메이드 등 주요 게임사로부터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스니커즈는 지난 30일간 세계 최대 NFT 거래소 오픈씨에서 30일간 클레이튼 체인 프로젝트 중 거래량 1위, 10만명에 달하는 커뮤니티, 일본 등 해외 이용자가 약 70%에 달한다. 슈퍼워크는 역시 위메이드로부터 투자를 유치했으며 NFT 민팅 1개월만에 국내 최대 NFT거래소 팔라에서 총 누적 거래량 2위를 기록했다.

김 이사는 두 프로젝트 관련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특별한 대안이 없는 이상 스테픈과 같은 성공을 거두기는 쉽지 않아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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