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사진:코인에이지 유튜브 갈무리]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사진:코인에이지 유튜브 갈무리] 

[디지털투데이 강주현 기자]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루나 대량 공매도는 내부자 소행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권 대표는 가상자산 전문 미디어 코인니지와  나눈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지난 5월 7일 테라폼랩스는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 테라USD를 예고 없이 거래소에 이체했다. 13분 후 거래자들은 2억달러 상당의 테라USD를 매도했다. 점점 더 많은 테라USD가 다른 가상자산으로 교환되면서 테라 루나와 테라USD간의 균형이 어긋났다. 이 때문에 1달러를 유지해야 했던 테라USD가격이 99센트로 떨어졌다. 

이전에도 테라USD는 69차례 1달러 이하로 내려간 적이 있으나 이내 가격 회복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매도량이 급증하며 결국1달러를 회복하지 못하고 붕괴했다. 

권 대표는 "당시 트위터 분위기가 나빠지기 시작했다"며 "커브 풀에 거래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고 회상했다. 그는 테라폼랩스 본사에서 진행하는 분기별 감사를 위해 싱가포르로 향했다고 밝혔다.

권 대표는 테라USD 자금 이체 이후 매도 및 디페깅 관련 "내부자가 아니고선 알 수 없는 관련 정보가 많았다"고 말했다. 시기가 너무나도 절묘했다는 것이다.  

그는 테라 루나 붕괴가 많은 고통을 초래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권 대표는 "평생 모은 돈을 테라 시스템에 걸고 잃은 사람들이 느낀 정서적 충격보다 내 손실이 더 큰 것처럼 보이고 싶지 않다. 하지만 테라와 루나는 내 인생 그 자체였다. 나는 신념에 따라 행동했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또 "사기의 법적 정의는 사람들에게 하지 않을 일을 하도록 선동하고 해를 입히려는 의도로 사실을 속이는 것"이라며 본인이 사기를 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테라 사건을 수사 중인 증권합동수사단은 테라가 지급 불가능한 이자 지급율을 유지하겠다고 나서며 사기 혐의가 있지 않은지 수사 중이다. 그러면서 권 대표는 본인 자산이 들어있는 지갑 주소는 밝히지 않았다.

또 일각에서는 그가 테라 적립금에서 27억 달러를 인출했다고 비난했지만 권 대표는 "해당 금액은 우리가 테라USD의 1달러 페깅을 위해 되사온 비트코인 금액과 일치한다"고 부인했다. 이어 테라폼랩스가 테라 생태계 지원 이니셔티브로 가동한 프로젝트 던이라는 운영비에 얼마나 지출했는지에 대해서도 답하지 않았다. 

권 대표는 싱가포르에 계속 체류할 것임을 밝혔다. 단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 수사에 대비해 국내 변호사들을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대표는 테라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에 최근 변호인선임서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