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틱톡]
[사진: 틱톡]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숏폼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틱톡이 미국 사용자 데이터 보호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미국 사용자 트래픽은 파트너인 오라클 클라우드를 거쳐 전송되도록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틱톡 모회사인 중국 인터넷 업체 바이트댄스에 따르면 틱톡은 현재 미국 사용자 데이터 백업을 위해 자체 미국 및 싱가포르 데이터센터를 사용하고 있지만 이들 인프라에서 미국 사용자 데이터를 제거하고 완전히 오라클 서버로 이전할 계획이다.

틱톡 미국 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앨버트 칼라머그는 "틱톡은 보안 측면에서 가장 감시를 받는 플랫폼들 중 하나다. 미국 사용자 데이터 보안 대한 모든 의심을 제거하고 싶다"고 말했다.

틱톡은 오라클과 협력해 미국 사용자 데이터가 어떻게 접근되고 관리되는지 보여주는 프로토콜도 개발한하기로 했다. 오라클이 프로토콜에 대한 감사를 맡게 된다.

틱톡은 그동안 미국에서 10대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페이스북, 유튜브를 위협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해왔다.

이런 가운데 틱톡은 중국 모회사인 바이트댄스 및 중국 정부가 자사가 보유한 미국인 사용자들 데이터에 접근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시도해왔다.

하지만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에 미국 사용자 데이터를 두는 것만으로 우려를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시각도 있다.

WSJ에 따르면 조직들에게 클라우드 활용 및 다른 기술들에 대한 조언을 제공하는 콘 스텔 레이션 리서치 (Constellation Research)의 레이 왕 설립자는 "미국에 있는 서버에만 데이터가 보관한다는 것은 밖에서 접근할 수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면서 "이들 시스템이 서로 상호 통신하고 있고 중국에 연결되는 경우 어떻게 분리할 수 있겠나?"고 지적했다.

중국 회사 및 정부가 미국 사용자들 데이터에 접근할 가능성을 베제할 수 없다는 것은 2020년 틱톡을 규제하려한 미국 정부 행보의 핵심이었다.

당시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에서 틱톡 앱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등 몇몇 미국 테크 기업들이 미국 사용자 데이터 보호를 약속하며 틱톡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틱톡 인수를 추진했지만 바이트댄스가 틱톡 핵심 알고리즘을 공유하지 않을 것을 보이면서 발을 뺐다.

오라클은 월마트와 협력에 인수에 나섰지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고 전임 정부 정책을 재평가하는 가운데, 틱톡이 매각을 해야할 절박한 필요성은 줄어들면서 지난해 무산됐다고 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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