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박종헌 기자]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새로운 개념의 치료기술로 각광받는 ‘디지털치료제’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가상현실(VR)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통해 질병을 예방·관리·치료하는 기술로 헬스케어 분야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디지털치료제는 2017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페어테라퓨틱스의 마약 중독 치료제 ‘리셋’을 인허가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디지털치료제 시장은 오는 2025년까지 연평균 20.5% 성장해 86억5000만달러(약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디지털치료제 기업 히포티앤씨(HippoT&C)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최대 가전·IT기술 전시회 CES 2022에서 2관왕을 거머쥐며 업계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히포티앤씨는 ‘Virtual & Augmented Reality’와 ‘Digital Health & Wellness’ 분야에서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출품작은 ‘어텐션케어(AttnKare)’로, 이는 주의력결핍과 과잉행동(ADHD) 증상을 가상현실(VR)과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진단·치료하는 디지털치료제다.

정태명 히포티앤씨 대표. [사진: 히포티앤씨]
정태명 히포티앤씨 대표. [사진: 히포티앤씨]

2020년 문을 연 히포티앤씨는 정태명 성균관대 소프트웨어학과 교수가 설립한 디지털치료제 기업이다. 정 교수는 미국 퍼듀대에서 컴퓨터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한국에 돌아와 26년간 정보보호 연구와 교육에 종사했다. 

안전한 대한민국 전자정부 구축에 참여하고 OECD 정보보호분과 부의장으로 정보보호의 국제화에 앞장섰다. 히포티앤씨를 창업해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있다. 2020년 7월 부설 연구소를 설립했고 지난해부터는 디지털치료제 플랫폼 국가 사업에 다수 참여하고 있다. 

히포티앤씨 임직원들. [사진: 히포티앤씨]
히포티앤씨 임직원들. [사진: 히포티앤씨]

지난해 9월엔 웅진씽크빅과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한 주의집중력검사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웅진씽크빅은 히포티앤씨 어텐션케어를 부천 웅진플레이도시에 위치한 어린이 발달진단연구소 키즈랩에 도입해 서비스하고 있다.

어텐션케어는 VR 장비 착용 후 가상현실 속 미션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주의집중력 정도를 분석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거부감 없이 검사에 참여할 수 있다. 양사는 진단검사를 시작으로 아동 발달진단 및 치료분야 연구와 사업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정태명 대표는 어텐션케어 외에도 우울증 등 각종 정신질환부터 녹내장, 피부 질환까지 다양한 질병에 대한 디지털치료제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현재 우울증 진단치료제 ‘BlueKare’와 당뇨병 환자의 발 진단을 위한 ‘DfuKare’ 개발도 막바지에 돌입했다.

히포티앤씨 ADHD 디지털치료제 'AttnKare'. [사진: 히포티앤씨]
히포티앤씨 ADHD 디지털치료제 'AttnKare'. [사진: 히포티앤씨]

최근 반가운 소식도 날아들었다. 인성정보와 벤처투자자들로부터 30억원대 신규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번 투자로 인력 충원과 ADHD 진단솔루션 임상시험에 사용할 자금을 확보했다.

히포티앤씨가 투자금을 조달한 건 1년여 만이다. 앞서 2020년 9월 씨앤벤처파트너스로부터 시드(Seed)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이번 투자금 조달을 통해 후속 투자 유치 전까지 성장기반을 다질 수 있게 됐다.

정태명 히포티앤씨 대표는 “CES 2022 혁신상 수상을 발판으로 올해 미국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며 “글로벌 디지털치료제 선도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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