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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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고성현 기자]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시장 트렌드에 맞춰 발빠른 사업 전환에 나서고 있다. 반도체 기술 전환은 통합 인공지능(AI)과 엣지 컴퓨팅, 5G 통신 등이 핵심이다.

딜로이트는 전 세계 반도체 고위임원 40명 이상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반도체 산업 전환 연구' 보고서를 29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 58%는 사업 전환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사업 전환을 1년 이내 실시하겠다는 응답자는 19%, 2년 이내는 5%다.

딜로이트는 코로나19 상황이 반도체 사업 전환의 가속화를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기존 반도체 산업은 반도체 성능이 18개월마다 2배로 증가한다는 '무어의 법칙'에 따라 기술 중심 성장을 거듭해왔다. 그러나 초미세공정에 따른 물리적 집적 한계와 최근 국제무역 역학과 투자 환경 급변으로 트렌드도 변했다. 코로나19는 이같은 트렌드 변화 속도를 올린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딜로이트는 변화하는 반도체 산업이 역동적 파괴적 혁신, 신시장 개척, 혁신적 모델, 디지털 확산이라는 4가지 특징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선 응답자 30%는 '산업의 파괴적 혁신'이 기업 사업 전환을 주도한다고 했다. 반도체 기업 간 경쟁을 꼽은  응답자는 26%다. 고객의 제품 요구사항(22%)과 전략적 이벤트(12%) 등이 뒤를 이었다.

반도체 사업 전환 전략의 주요 위험 요소는 기업간 경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51%는 경쟁자의 움직임을 위협 요소라고 했다. 산업의 통합 및 재편(16%)과 공급 네트워크 복잡성 및 지속성(12%) 순이다.

신시장 개척 부문에서 응답자 35%는 영업과 마케팅 부서가 사업 전환을 주도한다고 했다. 엔지니어링(21%)과 경영임원(14%)이 그 다음이다.

응답자 40%는 사업 전환을 이끄는 핵심 기술은 통합 AI라고 꼽았다. 이어서 엣지 컴퓨팅(35%)과 5G 통신(33%), IoT 제품·서비스(33%)가 그 뒤를 잇는다.

기술 트렌드 변화에 반도체 기업의 사업 모델도 바뀌고 있다. 반도체 기업들은 개별 제품이나 서비스를 넘어선 각종 솔루션 개발로 제품 서비스화(XaaS)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조사대상 기업의 약 절반이 사용량과 구독, 결과물 기반 수익 모델을 도입하고 있다고 답했다.

반도체 기업은 디지털 전환을 통한 관련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데이터 가시성과 데이터 애널리틱스, 프로세스 자동화를 통해 신규 수요와 시장 변화 감지, 신제품 제조와 납기 효율성을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밖에도 응답자 74%(1~3순위 선택)는사업 전환을 위한 핵심 역량으로 제품 개발을 꼽았다. 인재 관리(44%)와 마케팅(44%) 순이다.

딜로이트는 "반도체 전환이 사업의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파괴적으로 혁신하고 있다"며 "성공적 전환을 위해서 모든 양상에 걸쳐 주도적 원칙과 목표를 구체적으로 정립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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