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카드사 등을 사칭해 온 범죄자들이 최근 빅테크 기업을 사칭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 카카오뱅크]
은행, 카드사 등을 사칭해 온 범죄자들이 최근 빅테크 기업을 사칭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 카카오뱅크]

[디지털투데이 강진규 기자] 카카오, 네이버 등 빅테크 기업들의 금융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최근 빅테크를 사칭한 금융사기가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로 은행, 카드사, 금융그룹 등을 사칭해 금융사기를 시도했던 범죄자들이 최근 빅테크 금융 서비스를 사칭하는 방식으로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고객 공지를 통해 “ 최근에 카카오뱅크로부터 대출을 권유하는 문자메시지나 전화를 받은 적 있습니까? 당연하게도 모두 가짜. 바로 스미싱, 보이스피싱이다. 카카오뱅크는 절대로 전화나 문자로 대출을 권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범죄자들은 카카오뱅크에서 보낸 것처럼 사칭해 특별대책지원금, 대출 등을 제공한다고 현혹한 후 전화통화를 유도해 개인금융정보를 빼내거나 사이트 링크(URL) 클릭을 유도해 휴대폰을 악성코드에 감염시키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사칭 공격을 경고한 것은 이번 뿐만이 아니다. 6월 11일 카카오뱅크는 자사를 사칭해 대출 권유 문자메시지를 발송하는 사례가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공지했다.

8월 26일에도 카카오뱅크는 “카카오뱅크는 직원이 문자메시지를 보내거나 전화를 걸어 대출을 권유하지 않으며, 어떠한 경우에도 개인명의 통장으로 입금을 요구하거나 체크카드 양도 등을 요청하지 않는다”며 “카카오뱅크 앱 외에 다른 어떤 앱의 설치도 요구하지 않는다”고 주의사항을 당부했다.

이달 초 카카오페이도 카카오페이를 사칭한 문자 메시지(SMS) 피싱 사례가 접수됐다며 고객들에게 주의를 요청했다.

카카오페이에 따르면 범죄자들은 카카오페이를 사칭하는 스팸 메시지를 보낸 후 사이트 주소(URL) 링크 클릭을 유도한다. 만약 링크를 클릭할 경우 피싱사이트로 접속돼 개인정보가 탈취될 수 있다. 범죄자들은 카카오페이 사이트와 유사한 사이트 주소를 사용하고 있다.

앞서 8월 25일에도 카카오페이는 자사를 도용하 사례가 있다고 공지했다. 게임앱을 설치만 해도, 접속만 해도, 게임에 참여만 해도 카카오페이 포인트를 경품으로 지급한다며 거짓 홍보를 한 사례가 있다는 것이다. 카카오페이는 이같은 이벤트가 자신들을 도용한 것으로 전혀 무관하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최근 카카오뱅크가 공지한 사칭 사기 주의 안내 모습 [사진: 카카오뱅크]

네이버파이낸셜이 운영하는 네이버페이도 지난 8월 23일 네이버페이를 사칭한 포인트 경품 행사 사례를 소개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일부 게임사에서 무단으로 네이버페이 상표를 도용해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경품으로 제공한다고 거짓으로 홍보하거나 이를 미끼로 광고 시청을 유도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해 2월과 10월 네이버페이를 사칭한 피싱 이메일이 확산되고 있다고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이같은 사칭을 통한 금융사기 행태는 오랫동안 금융권에서 나타나고 있는 범죄다. 그동안에는 시중 은행이나 카드사, 금융그룹 또는 금융감독원 등이 범죄자들의 사칭 대상이었다. 그런데 최근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네이버파이낸셜 등 빅테크 금융회사들을 사칭 대상으로 바꾸고 있는 것이다. 이는 범죄자들이 빅테크 금융 서비스가 확산되고 주목받고 있다는 점을 노린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빅테크, 핀테크 금융 서비스 사용자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범죄자들도 이를 노리고 빅테크, 핀테크 기업과 서비스를 사칭하는 것으로 아니겠느냐”며 “앞으로 이런 사례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해당 기업들과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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