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각사 취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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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강진규 기자] 간편결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간편결제에서 비카드 결제 이용이 급속히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전자금융거래법 개정과 후불경제 서비스 도입 등으로 카드사들이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이슈분석을 통해 지급결제시장의 변화와 카드사의 대응 방향에 대해 분석했다.

연구소는 국내 지급결제 시장이 신용카드 의무수납제, 소득공제 혜택 등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과 결제 편의성 등으로 인해 신용카드를 중심으로 발전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가 등장하고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결제 행태가 달라지면서 지급결제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간편결제 내 선불충전, 제로페이 등 비카드 직불결제 수단이 확대되고 있는 것을 특징으로 꼽았다. 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간편결제 내 카드(신용+체크) 비중은 2016년 96%에서 2020년 84%로 감소했다. 반면 선불충전 비중은 2016년 2%에서 2020년 12.6%로 확대됐다.

이는 간편결제 업체들이 추가 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등 선불 충전에 대한 유인책을 시행하고 있고 혜택과 편의성 등에서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특히 현구소는 현재 추진 중인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이 지급결제 시장의 변화를 촉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금융당국은 종합지급결제업, 지급지시전달업, 소액 후불결제, 선불충전 한도 상향 등을 내용으로 하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지급지시전달업이 도입되면 고객의 자금 보유 없이도 고객의 모든 계좌에 결제송금 등에 필요한 이체지시를 전달할 수 있다. 지급지시전달업자는 기존 카드 결제망 대비 저렴한 수수료 체계 구축이 가능하다.

또 금융당국은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에 포함된 전자금융업자의 후불결제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선정한 바 있다. 지난 4월 네이버페이가 후불결제 서비스를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10월에는 카카오페이가 모바일 후불결제 교통카드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네이버, 쿠팡, 카카오 등 3개 기업은 전체 간편결제 시장 규모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한 상태다.

연구소는 이같은 도전에 대응해 카드사들이 개방형 결제 플랫폼을 지향하면서 협력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카드사 간 오픈페이 도입 추진 등 새로운 시도와 협력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또 카드사들이 오프라인 부문의 강점을 활용해 빅테크 기업의 서비스와 차별화할 수 있는 방안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향후 종합지급결제사업이 도입될 경우 라이선스 획득을 통해 비카드 결제수단 탑재 등 카드에 국한되지 않는 종합결제서비스 업체로 변신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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