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블레이드앤소울2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블레이드앤소울2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디지털투데이 최지연 기자] 리니지M이 카카오게임즈 신작 ‘오딘:발할라 라이징(오딘)’에게 밀리는 등 엔씨소프트의 간판 브랜드인 리니지 파워가 예전만 못해졌다는 지적들이 게임 업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하반기 출시를 예고한 ‘블레이드앤소울2(블소2)’을 앞세워 리니지 의존도를 낮추고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리니지는 지난 1998년 PC온라인 게임으로 출시돼 20년이 넘도록 사랑받는 장수게임이자 엔씨소프트의 대표작이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리니지2(2003년), 리니지M(2017년), 리니지2M(2019년) 등 다양한 후속작을 쏟아냈다.

모바일 게임으로 출시된 리니지M과 리니지2M은 출시 이후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 1위와 2위를 모두 차지하며 리니지 IP 파워를 증명했다. 지난 4년 동안 리니지M은 다양한 신작들의 공세에도 매출 1위를 굳건히 유지했다. 이에 리니지는 현재의 엔씨소프트를 있게 만든 대들보이자 자존심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올해 들어 굳건하던 리니지 파워가 흔들리고 있다. 리니지M이 1위 자리를 두차례나 내어주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먼저 넷마블 제2의나라가 반짝 1위를 달성한데 이어 카카오게임즈 오딘이 리니지M을 밀어내고 매출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오딘은 출시 이후 1주일째 1위를 유지하며 자리를 다지는 모양새다.

오딘의 흥행에 리니지M과 리니지2M은 매출 2위와 3위로 내려앉았다. 지난 7일 엔씨소프트가 리니지M 4주년을 맞아 대규모 업데이트와 TJ쿠폰으로 반격을 시도했지만, 매출 1위를 탈환하지 못했다. 올 초부터 진행된 리니지M 불매운동도 매출에 타격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리니지 파워가 다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들린다. 그동안 엔씨소프트 매출의 70~80%는 리니지 IP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1분기 매출액 5125억원, 영업이익 567억원을 기록하며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리니지M, 리니지2M을 포함한 모바일 게임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1% 급감했다.

당시 엔씨소프트는 1분기 매출 감소는 출시 예정 신작의 마케팅 비용 증가와 인건비 상승을 원인으로 들었다. 이어 리니지2M 해외 진출, 트릭스터M과 블소2 등 신작 출시로 상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5월 ‘귀여운 리니지’라 불리던 기대작 트릭스터M이 출시 초반 2~3위를 찍은 후 점차 매출이 떨어지며 흥행에 실패했다. 반면 제2의나라, 오딘 등 경쟁작들이 잇따라 흥행에 성공하면서 엔씨소프트를 위협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2분기 실적은 리니지2M의 해외 매출과 트릭스터M 매출 등으로 1분기보다 나은 성적을 얻을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리니지 매출 타격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경우 엔씨소프트 전체 매출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예전부터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외에 새로운 흥행 IP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엔씨소프트가 출시할 신작 블소2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블소2는 2012년 출시된 PC온라인 게임 '블레이드앤소울' IP를 활용한 무협 MMORPG 게임으로 엔씨소프트의 최대 기대작으로 꼽힌다.

블소2는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막바지 작업 중이다. 업계는 8~9월 출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직접 블소2 게임개발총괄을 맡아 관심을 모았다. 블소2가 흥행에 성공해 리니지 의존도를 낮출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블소2 사전예약자 수는 400만명을 넘어섰다. 앞서 이장욱 엔씨소프트 IR 실장은 지난 1분기 실적발표에서 “블소2는 리니지2M보다 사전예약 단계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블소2 대상층을 저연령층까지 포함해 넓게 가져가는 데 성공적으로 이뤄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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