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세계 최대 이커머스 기업 아마존이 국내 오픈마켓 플랫폼인 11번가와 협력해 하반기 한국 시장에 상륙한다. 3분기 중 오픈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이미 예고된 대로 양측은 일단 11번가에서 아마존 상품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직구 서비스부터 내놓고 시장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그동안 국내 이용자는 직구(직접 구매)를 통해 아마존 상품을 구매해 왔기 때문에 이번 협력이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주목된다.

지난해 11월 아마존은 SK텔레콤과 이커머스 사업 혁신을 골자로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11번가의 기업공개(IPO) 등 한국 시장에서의 사업성과에 따라 일정 조건이 충족되는 경우 아마존이 신주인수권리를 부여받을 수 있다는 내용의 지분 참여 약정도 맺었다.

세부 내용이 구체화하진 않았지만 결론적으로 이번 협력의 주요 골자는 11번가를 통해서도 이용자가 아마존 상품을 쉽고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이 지난 14일 열었던 투자자 설명회(IR)에선 이와 관련해 올 3분기 새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임이 언급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미 그 전부터 이커머스 사업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해 온 아마존은 현지 시장에서 유력 사업자로 자리매김한 사례가 있다. 일본이 대표적이다. 아마존 일본 법인인 아마존재팬은 라쿠텐, 야후쇼핑 등과 함께 대표 오픈마켓 사업자로 꼽혀 온 식이다.

최근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격변기다. 뉴욕 증시에 상장한 쿠팡은 더욱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구사하고 있고 네이버도 커머스에 쏟아붓는 실탄을 늘리고 있다. 네이버는 자체 IT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물류 등 다른 분야 유력 사업자들과 자본 동맹을 맺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해가고 있다.

아마존과 11번가가 초점을 맞추고 있는 해외 직구 서비스는 국내 시장에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이커머스 분야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1분기 온라인 해외 직접 구매액은 미국 5391억원, 중국 4578억원, 유럽연합 2826억원, 일본 733억원 순을 기록했다. 상품군별로 보면 의류 및 패션 관련 상품이 5042억원, 음·식료품 3296억원, 가전·전자·통신기기 1328억원 순이다.

아마존과 11번가는 각자 주특기를 결합해 보다 차별화된 직구 경험을 제공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이 다양한 상품을 보유하고 있다면 11번가 차원에서도 이를 뒷받침해 줄 수 있는 배송 역량 키우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매일 자정부터 정오까지 주문한 상품을 바로 받아볼 수 있는 당일배송 등 서비스를 출시 중인데 상품을 다양하게 취급하는 동시에 배송 속도까지 높여 차별화 승부수를 두려는 움직임으로도 해석된다.

서용구 숙명여자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한국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은 이제 막 커가기 시작하는 성장 단계에 놓여있다고 볼 수 있는데 이 성장성을 아마존이 눈 여겨 봤을 것"이라며 "쿠팡과 네이버 등 유력 사업자들이 규모를 키워가는 속에서 후발주자인 11번가와 협력하는 형태로 진출을 하려는 것인데 제휴의 폭이 어느 정도일지, 또 아마존이 얼마나 몰입할지가 관건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