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와 비교해 후발 주자인 구글 클라우드가 AMD 신형 데이터센터 칩을 활용한 가상머신(VM)으로 추격전에 속도를 낸다.

구글 클라우드는 17일(현지시간) AMD가 최근 내놓은 3세대 에픽(EPYC) 프로세서, 일명 '밀란'(Milan) 칩을 활용한 가상머신(VM) 서비스인 타우VM(Tau VMs)을 발표했다. 타우VM은 3분기 구글 클라우드에 실전 배치된다.

구글은 타우VM에 대해 비용과 성능 둘 모두에서 경쟁사를 크게 뛰어넘는다고 강조해 눈길을 끈다.

구글 클라우드에 따르면 타우VM은 클라우드 환경에서 기본적인 기능들을 대규모로 저렴하게 처리하는데 최적화됐다. 쿠버네티스 클러스터처럼 규모가 계속해서 커지는 스케일아웃(scale-out workloads) 워크로드들에 유용하다.

구글이 제공한 타우VM 성능 비교.
구글이 제공한 타우VM 성능 비교.

경쟁 클라우드 서비스들과 비교해 56% 빠르면서도 42% 저렴하다. 트위터와 스냅챗 같은 서비스 업체들이 이미 타우VM을 테스트 중이다. 구글은 타우VM 테스트에서 잠재적으로 두자릿수 성능 향상을 목격했다는 닉 트로나우 트위터 플랫폼 리드의 발언도 전했다.

서버 칩 시장에서 대형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간 갖는 구매력은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감안하면 구글 클라우드가 AMD 칩을 AWS와 마이크로소프트를 상대로한 차별화 전략에 적극 활용한다는 것은 서버 칩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인텔 입장에선 부담일 수 있다.

인텔은 아직 데이터센터 및 클라우드 서비스용 칩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가진 지배적인 사업자다. S&P 글로벌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칩 시장에서 인텔 점유율은 90% 수준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서버 칩 시장에서 인텔을 향한 도전자들이 늘고 있어, 지금과 같은 압도적인 점유율이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인텔 아키텍처 기반 CPU로 서버 칩 시장에서 인텔을 추격하고 있는 AMD는 지난 3월 데이터센터 시장을 겨냥한 밀란 서버칩을 출시했다. 이후 인텔은 4월  아이스레이크 신형칩을 선보이고 맞불을 놨다.

인텔은 아이스레이크 칩을 선보이면서 모든 메이저 클라우드 업체들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구글이 최신 칩에 기반해 언제 서비스를 제공할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AMD 외에 ARM 기술을 활용한 서버 칩도 클라우드 서비스 무대에 속속 상륙하고 있다. AWS와 같은 업체들도 ARM 기반 칩을 활용한 가상머신(VM) 확대에 적극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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