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가 블록체인 계열사를 통해 NFT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네이버와 카카오가 블록체인 계열사를 통해 NFT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문정은 기자] 국내 인터넷 양강 네이버와 카카오가 대체불가토큰(NFT)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두회사의 관계사인 라인과 그라운드X는 자체적으로 구축한 블록체인 플랫폼 '라인 블록체인'과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NFT 발행부터 거래를 지원하는 마켓까지 서비스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NFT는 블록체인을 활용해 실물 또는 가상자산에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해 발행된 토큰이다. 특히 블록체인에 저장된 기록이 해당 자산의 진위를 증명한다는 특징이 있어, 예술 시장에서는 NFT가 저작권이나 위작 문제를 해결하고 투명한 거래를 도울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 

미래 먹거리 시장으로 꼽히는 '메타버스'와도 NFT는 뗄 수 없는 관계다. 메타버스는 가상(meta)과 세계(universe)의 합성어로 가상세계를 의미한다. 이는 가상공간이지만 사람들이 소통하고 콘텐츠, 게임 등을 즐기는 등 현실세계와 크게 다르지 않은 삶을 살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메타버스는 기존의 가상현실보다 확장된 개념으로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세계"이라며 "메타버스가 성장할수록 가상세계에서 여러 아이템을 거래할 수 있어야 할 텐데, 그 중 가능성이 높은 것이 바로 NFT"라고 말했다.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도 이 같은 시장 변화를 인지하고 있는 듯하다. 한 대표는 개인 브런치를 통해 MZ세대들의 가상세계 놀이터 '제페토'를 언급하며 "이모티콘이나 아바타 등 가상 아이템은 자산화할 수 없을까? 디지털 개체들을 '자산화'할 수 있다면, 그 기반에서 나올 수 있는 비즈니스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형태가 될 것이다"고 언급한 바 있다. 

[사진: 크래프터스페이스 홈페이지]
[사진: 크래프터스페이스 홈페이지]

실제 그라운드X는 디지털자산 시장 대비에 적극적이다. NFT 행보도 최근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누구나 쉽게 클레이튼 기반 NFT를 발행할 수 있는 '크래프터스페이스'를 출시했다. 이는 이용자가 이미지나 동영상 기반의 파일을 NFT화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이를 웹 기반 클레이튼 블록체인 지갑인 '카이카스'에 보관해 관리할 수 있다. 

그라운드X는 또 세계 최대 글로벌 NFT 마켓플레이스 '오픈씨'와 협력, 이용자는 크래프터스페이스를 통해 발행된 NFT를 오픈씨에 판매 등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그라운드X는 누구나 손쉽게 NFT를 만들고, 이를 글로벌 시장에서 유통시켜 글로벌 크리에이터가 탄생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라인 또한 지난해 블록체인 서비스 개발 플랫폼인 '라인 블록체인 디벨로퍼스'를 내놓은 바 있다. 라인은 이를 통해 개발자가 간편하게 NFT를 발행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라인 비트맥스 월렛에 NFT 마켓이 제공될 예정이다. [사진: 라인 공식 홈페이지]
라인 비트맥스 월렛에 NFT 마켓이 제공될 예정이다. [사진: 라인 공식 홈페이지]

최근에는 두회사가 NFT 마켓으로도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라인은 지난 9일 자사 가상자산 지갑인 '라인 비트맥스 월렛'에서 NFT 거래를 지원하는 'NFT 마켓'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현지 이용자는 메신저 앱에서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맥스'를 접속해 하단 메뉴 '월렛'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이로써 하나의 앱에서 가상자산 거래소와 NFT 거래 등을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라운드X는 디지털 작품 관련 NFT 마켓 '클립드롭스'를 준비 중이다. 그라운드X 관계자는 "크래프터스페이스 이용자는 쉽게 NFT를 만들어 오픈씨에서 판매할 수 있는 구조인 반면, 클립드롭스는 그라운드X가 큐레이션을 한 디지털 작품 NFT를 이용자가 거래할 수 이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구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은 이들의 행보를 통해 대중들이 NFT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란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다만 아직 시장이 형성되는 초기 시점인 만큼 건전한 질서를 만들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대형 플랫폼사들의 NFT 서비스로 그동안 유통이 어려웠던 무형자산이 디지털 자산화가 되고, 일반인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최근 방귀소리가 NFT로 제작돼 판매되는 사례에서 보듯, NFT 시장은 과열된 측면이 있어 유의미한 디지털 자산 시장을 만들기 위한 서비스 정책 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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