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이서윤 기자] 발상의 전환이 통했다. 남성 위주 시선을 두려움 없이 과감히 깨뜨리고 범접하기 쉽지 않은 섹슈얼 웰니스 분야에 뛰어들었다.

2019 굿디자인 어워드 국무총리상 수상, 미국 실리콘밸리 500스타트업으로부터 투자유치 그리고 세계 디자인 어워드에서 디자인상을 휩쓴 세이브앤코의 이야기다.

최근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여성들이 많아지면서 사회 여러 분야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성(性)생활에 대해서는 여전히 여성에겐 불편한 주제. 특히 가부장적이고 보수적인 한국에서 성은 남성 전유물로 여성은 자주적인 태도를 갖지 못한다.

세이브앤코의 여성 CEO는 이런 성에 대한 이중잣대에 맞서 성도 건강으로 보는 견해로 문제점을 밖으로 꺼내 성문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만들고자 한다. 논현로에 위치한 세이브앤코 내부는 그들의 철학을 대변하 듯 온통 밀레니얼 핑크로 물들어 있다.

박지원 세이브앤코 대표(사진=이서윤 기자)
박지원 세이브앤코 대표(사진=이서윤 기자)

콘돔, 여성이 구입하면 안돼?

2018년 9월에 런칭한 세이브는 박지원 대표가 미국 생활에서 성에 대한 그들의 성숙한 문화를 보며 음지에서 만연한 사회적 편견을 뒤집기 위해 여성 입장에서 디자인된 콘돔을 시작으로 여성의 성에 대한 목소리를 되찾고자 탄생했다.

성제품이 다양한 제품군을 갖추고 있으나 피부에 바르는 화장품이나 섭취하는 식품에 비해 질적 성장이 미흡하다는 것과 여성 건강에 치명적인 소재나 성분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 여성 건강에 초점을 맞춰 건강하고 안전한 제품들을 제작하기로 결심.

박 대표가 직접 세이브의 브랜드 디자인과 상품 디자인을 진행했다.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는 화장품처럼 제작해 여성들이 구입하고 휴대하는 것에 거부감이나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도록 디자인 했다.

얇고 민감하기에 찢어지기 쉽고, 숨기고 싶어 보관을 소홀히 한다는 점을 감안, 알루미늄 상자를 이용 세이브 프리미엄 콘돔은 한 상자 안에 3개를 넣었다. 충격적인 시선으로 섹슈얼 웰니스가 자연스럽고 건강한 삶의 일부로 수용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현재 회사는 10개~12개를 넣을 수 있는 제품 구상 중이며 세이브 프리미엄 콘돔, 세이브 오버나잇 러브키트 제품이 있다.

성 제품만?...제품의 다양성에 집중 

세이브앤코는 제품의 다양성에도 집중. 여성의 생식 건강에 좋은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인 락토바실러스와 크랜베리의 프로안소시아니딘 성분이 함유된 여성 청결제와 루브리컨트, 영양제 등 다양한 신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또한, 무인자판기 제조 스타트업과 협업을 통해 유통 채널를 넓혀가고 있으며 2020년 미국 진출을 시작으로 해외시장에서 본격적인 비즈니스를 펼친 예정이다. 특히 한국과 비슷한 성문화를 가진 국가 위주로 점차 확장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습관적으로 받아 드렸던 라이프생활에서 생각의 전환을 통해 당연히 있어야 할 것, 이런 것이 필요했지라는 아이디어가 지금 세이브를 있게 만들었다며 새롭게 보는, 부정적인 시각도 감수할 수 있는 열린 마인드가 예상밖의 결과를 가져와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미소를 보였다.

섹슈얼 웰니스 세이브 제품(사진=이서윤 기자)
섹슈얼 웰니스 세이브 제품(사진=이서윤 기자)

박 대표는 “세이브앤코가 섹슈얼 웰니스 시장에서 선구자적 역할을 해 나갈 것이며, 여성성을 포용하고 성숙한 페미니즘을 확산 시켜 건강한 성문화를 알릴 계획"이라며, "다양한 신제품을 개발하여 섹슈얼 웰니스 시장을 구축하고, 섹슈얼 웰니스가 보다 자연스럽고 녹여져 건강한 삶의 한 부분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젠더 이슈에 대해 이야기 하며 긍정적인 요소를 표출해 서두르지 않고 시간을 투자해 문화적 편견을 뒤집기 위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세이브앤코는 성장 가속도를 위해 인재 영입을 고려 중이고 판매 수익의 10%를 성 평등과 여성 권리 증진을 위한 다양한 캠페인에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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