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견 게임기업의 40대 실장이 유명을 달리했다. 경찰에 따르면, 새벽 운동을 하기 위해 집을 나서다 신체의 이상이 생긴 것으로 추정했다. 심장마비로 여겨진다. 

전해 들은 바로, 그는 평소 건강했다. 담배도 피지 않았고, 술도 심하지 않았다. 운동도 즐겼다고 한다. 업무 측면에서도 동료들로부터 ‘겸손하고 부지런하다’는 평을 들었다. 성실한 사람이었다. 

느닷없이 찾 아오는 사고 앞에 평소 건강을 위한 노력이 무력하다. 다만 가능성을 줄여줄 뿐이다. 하지만 요즘과 같이 장마와 무더위를 오가는 습하고 찌는 날씨라면 그 가능성마저도 무색해진다. 아무리 심폐소생술을 익힌 이라고 해도 자신을 구원할 수 없다. 

그래서 중년에게 스마트워치를 권한다.

사고가 발생할 경우, 우리의 몸은 쓰러진다. 심장마비와 같은 일이 아니더라도, 넘어진다는 것 자체로 일상 생활에서의 비상 상황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스마트워치인 애플워치 4시리즈 셀룰러 버전에서 ‘넘어짐 감지’ 기능을 지원한다. 사용자가 넘어질 경우, 애플워치는 손목 진동과 디스플레이 경고가 뜬다. 호흡 곤란이 오고, 식은땀이 흐르며, 구역질이 나는 그 순간, 그 긴박하고 찰나의 순간에 가슴을 움켜쥔 사고자는 설정된 연락처로 긴급구조 요청을 할 수 있다.

(사진=애플)
(사진=애플)

아쉽게도 심장마비 시 자동 구조 요청 기능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용할 수 없다. 애플워치가 심전도 데이터를 인식하고 이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식약처의 의료기기 승인을 받아야 한다. 미국에서 애플은 FDA 승인을 받아 해당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물론 규제 샌드박스 실증특례로 손목시계형 심전도 장치를 활용한 심장 질환자 관리가 허용돼, 향후 애플워치도 해당 기능을 우리나라에서 릴리즈할 수 있는 길은 열렸다. 또 곧 출시될 삼성전자의 갤럭시워치 액티브2에서도 넘어짐 감지와 심전도 측정 기능이 탑재될 예정이다.  

그렇다고 해도 지금 스마트워치를 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지금에선 심장이 멈춰가는 찰나의 순간에 자신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건 스마트워치뿐이다. 

특히, 외부 근무가 많은 택배 노동자에게 필요하다. 기업이 ‘택배 없는 날’을 지정해줄 수 없다면, 그들 스스로 지킬 수 있도록 스마트워치를 지원하는 방법도 좋겠다. 

‘나는 아니겠지’ 보다 ‘나도 어쩌면’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그것이 이 여름을 버틸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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