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공동으로 제안한 기술미 미국 모바일 디지털TV 표준으로 공식 확정됐다.

18일 삼성·LG전자에 따르면 지난 2007년 5월부터 기존 디지털TV 방송 시설을 활용한 모바일 디지털TV 방송 표준화 작업을 ATSC-M/H(Mobile/Handheld)라는 이름으로 진행해 온 디지털방송위원회(ATSC, Advanced Television Systems Committee)는 16일(현지시간) 전 회원사의 투표를 통해 삼성·LG전자가 공동 제안한 기술을 공식 ATSC 표준으로 확정했다.

삼성과 LG는 미국식 디지털TV 방송방식은 모바일 DTV 방송이 불가능 하다는 기존의 고정 관념을 깨고 기존 방송과 호환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 ATSC M/H 표준화를 주도해 왔으며, 작년 5월부터는 양사가 협력해 표준화에 공동 대응한 끝에 이같은 쾌거를 이뤄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ATSC M/H 방송 표준에 대응하는 모바일 디지털TV수신 통합 칩을 개발해 미 모바일 디지털TV 시장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양사의 기술이 표준으로 공식 채택됨으로써 내년부터 본격화되는 미국 모바일 DTV 서비스 시장에서 국냐기업들이 주도권을 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기술 표준 선정에 따라 북미 지역 방송사 연합체인 ‘오픈 모바일 비디오 연합(OMVC. Open Mobile Video Coalition)’에 속한 800여개 방송사들의 모바일 디지털 TV를 이용할 수 있는 휴대폰, 포터블 DVD플레이어, MP3 플레이어, 차량용 단말기 등에 이 기술이 독점 사용된다.

모바일 DTV는 이미 미국의 70여개 방송사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거나 준비 중에 있으며, 상용화에 앞서 공식 시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개발한 싱글 칩을 탑재한 제품으로 시범 서비스에 대응할 예정이다.

LG전자 홍보 모델들이 16일 북미 모바일TV 기술표준으로 채택된 ATSC-M/H 기술을 지원하는 최초의 수신칩과 이 칩이 적용된 단말기들을 소개하고 있다.

양사는 이에 따라 ATSC M/H 방송 표준에 대응하는 모바일 디지털TV 수신 싱글 칩을 각각 개발해 미 모바일 디지털TV 시장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배갈한 칩은 기존 RF 튜너칩과 베이스밴드 채널칩을 하나로 집적한 것으로 가로 세로 크기가 각각 7.5~8㎜에 불과하고 비용과 소비전력도 적어 휴대폰·노트북 등 모바일 DTV 단말기에 채택이 잇따를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 DMC연구소장 조병덕 부사장은 “세계 최초 디지털 TV 출시, 3년 연속 세계 TV 시장 1위에 이어 이번에 미국 모바일 DTV 기술 표준마저 주도함으로써 TV 제품은 물론 방송 관련 기술 분야에서도 리더십을 이어 가게 됐다”면서 “특히 국내 기업간 협력을 통해 TV 종주국 격인 미국의 방송 기술 표준을 주도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말했다. 

LG전자 CTO 백우현 사장은 “이번 기술 표준 채택은 북미 시청자들에게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어 고화질의 디지털 방송을 제공하고, 방송사에게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한국 모바일 TV 기술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린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ATSC M/H는 현재의 지상파 디지털TV 방송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주파수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기존 디지털TV에는 어떠한 영향도 주지 않고, 송신탑에 최소한의 장비 투자 만으로 모바일 디지털TV 방송이 가능하기 때문에 북미 모바일 디지털TV의 핵심 솔루션으로 주목받아 왔다. 사용자들은 한국의 지상파 DMB처럼 뉴스, 긴급 재난 방송, 날씨, 정보, 오락물 등의 무료 서비스 뿐만 아니라 유료 프리미엄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전미방송사연합(NAB)에 따르면 모바일 DTV 관련 시장은 2012년 휴대폰 1억3000만대, 기타 모바일 기기 2500만대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

<용어>RF 튜너칩 : 안테나에서 받은 신호 중 필요한 주파수만을 걸러 내 모뎀으로 보내 주는 반도체
베이스밴드 채널칩 : 수신된 방송 신호를 디지털 신호로 변환시켜 영상 및 오디오를 재생시켜주는 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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