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프라이즈2.0 기술은 기업의 혁신과 진화를 위해 필수요소다. 기업이 전사적인 관점에서 엔터프라이즈2.0 기술을 적용하고 내재화했을 때 기술 자체로부터 기업의 혁신을 이끌어 낼 수 있으며 혁신을 통해서 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더 많은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수익의 창출은 더 많은 고객 확보를 의미하며 고객들은 좀 더 진화된 기술의 수용을 요구할 것이다. 이처럼 엔터프라이즈2.0 기술은 선순환을 만들어 내는 기술이다. 이러한 기술이 플랫폼으로 형상화되어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과거 IT는 엔터프라이즈의 전략과 전술을 지원하기 위한 수동적인 도구로 사용됐다. 하지만 IT의 발전과 일반 사용자 또는 고객의 사용 경험이 결합되면서 IT는 엔터프라이즈 경영 방식과 혁신을 이끄는 수단이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각 기업들은 IT를 주시하며 IT가 주도하는 기업 환경을 구축하고 IT에 의한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즉, 고객이 스스로 만들어 내는 IT 사용 경험과 IT에 대한 기업의 집중은 IT가 스스로 진화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또 IT는 컨버전스를 통해 더욱 공고해졌고, 기업과 고객의 IT 의존도는 더욱 심화됐다. 고객은 저렴한 비용으로 복합적 서비스 혹은 상품을 얻을 수 있고, 기업은 고부가가치, 신제품 발굴과 기업 경쟁력 강화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윈윈 방식을 컨버전스가 제공함으로써, 정보통신 및 IT 산업뿐만 아니라, 문화, 엔터테인먼트, 금융 산업으로 광범위하게 퍼져 나가고 있다. 

IT는 엔터프라이즈2.0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1.0 시대에는 엔터프라이즈의 요구사항에 수동적으로 대하는 수단이 IT였다면 2.0 시대에는 엔터프라이즈의 진화와 혁신을 IT가 주도하고 있다. 엔터프라이즈1.0 기업이 기업을 구성하는 내적 구성 요소간 관계를 고정화하고 체계적인 질서를 유지하고자 할 때 IT는 비용 및 성과 측면에서 효율성을 최우선적으로 하던 구조적인 기술 중심이었다.
 
하지만 엔터프라이즈2.0 기업에서는 기업을 구성하는 내·외부 구성 요소간 관계가 유연하며 잠재적인 질서를 가지고자 한다. 따라서 IT는 구조가 완화된 즉, 구성 요소들이 스스로의 목표 설정 및 변화를 가능케 하는 형태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에서 우리가 주목할 부분은 IT의 진화 방향이다. IT는 컨버전스화, 고객과 회사간의 효과적 협력, 내·외부의 유기적 연계, 실시간 대응력 확보 등의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이러한 진화 방향이 바로 엔터프라이즈2.0에서 기업이 가져야 하는 필수 요건인 것이다.

엔터프라이즈2.0 기술의 특징 

엔터프라이즈2.0 기술은 엔터프라이즈를 대상으로 컨버전스화, 고객과 회사간 효율적 협력, 내·외부의 유기적 연계, 실시간 대응력 확보를 실현해야 한다. 컨버전스화는 제품과 서비스, 제품과 제품, 서비스와 서비스의 컨버전스를 의미한다. 그 대상은 고객과 파트너를 가리지 않는다. 

기술적으로는 웹2.0에 기반한 오픈 플랫폼 구축이 필수적이다. 오픈 플랫폼을 통해, 누구나 편리하고 손쉬운 컨버전스를 구현할 수 있다. 고객과 기업의 효율적 협력을 위해서는 고객이 기업 내부의 프로세스에 참여할 수 있는 기술적 지원이 필요하다. 소셜네트워크(Social Network) 관리를 통한 정보의 공유와 유연한 협업이 필수적이며 공개된 커뮤니케이션 관리를 통한 자발적이고 창의적인 업무 수행이 가능할 것이다.

내·외부의 유기적 연계를 위해서는 기업의 내·외부를 아우르는 느슨한 컨트롤이 필요하며 이 컨트롤은 조율이나 화합 형식으로 표현되어 불필요하고 무리한 컨트롤을 방지하게 된다. 이는 서비스 지향 아키텍처(SOA)로 기업의IT를 구성하는 것을 요구한다. 서비스 지향 아키텍처는 고객으로부터 기업 내 데이터까지 모든 기업 구성 요소를 아우르는 역할을 수행한다. 

실시간 대응력 확보를 위해서는 기업의 내부 경영 상황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지속적으로 경영 모니터링이 이뤄져야 한다. 또한 고객의 요구에 실시간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비즈니스 인텔리전스를 통해 고객 요구의 사전/사후 대처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공간적, 시간적 제약을 벗어난 유비쿼터스가 요구된다. 고객과의 접점을 무한대로 한정하는 유비쿼터스야말로 엔터프라이즈2.0 기술의 가치를 더욱 돋보이게 할 것이다.

1.0기술과 무슨 차이가 있는가?

1.0 기술과 2.0 기술은 기술이 태동한 환경 및 요건과 사용되는 상황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1.0 기술이 기업 내부의 효율화, 최적화에 집중하고 있다면 2.0 기술은 고객 참여, 프로세스 투명성, 플랫폼 중심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개방성, 제품, 아키텍처, 협업, 컴퓨팅 특성 별로 비교해 보면 다음과 같은 차이가 드러난다.

개방성 측면에서는 고객을 수동적인 대상으로 여기던 기업들이 고객을 능동적인 대상으로 인식하고 기업의 파트너로 인정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변화는 기업의 폐쇄적인 프로세스를 개방하여 고객의 참여를 이끌게 되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이다. 기존 기업들이 고립되어 연구하고 개발하던 방식을 개방, 고객과 외부 전문가의 참여를 받아들이고, 효율적이며 효과적인 방식으로 연구 및 개발을 수행할 수 있었다. 웹 1.0의 닫힌 환경에서 웹2.0의 열린 환경이 이것을 가능케 했다. 

제품 측면에서 1.0 기업들은 기존의 서비스 혹은 제품 자체만 관리하던 기술을 중심으로 컨텐츠 관리 시스템, 상품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였다. 그러나 2.0 기업에서는 고객의 경험적 가치를 제공하기 위하여 제품뿐만 아니라 제품이 포함된 컨텍스트(상황)까지 포함되어 관리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컨텍스트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고객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고객 참여 기술, 컨텍스트를 공유할 수 있는 공유 기술, 복합적 측면에서 고객과 서비스 관계 관리를 위한 기술 등이 요구된다.

아키텍처 측면에서는 정보 공유를 위한 네트워크 중심에서 고객의 프로세스 참여를 위한 서비스 중심으로 변화 하고 있다. 기존의 기업 내●외부 시스템간 모듈과 데이터라는 기술 중심의 연계에서 고객이 인지할 수 있는 서비스라는 개념 중심의 연계로 구성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서비스 포트폴리오 구축과, 프로세스의 자동화, 통합 메시지 버스를 통한 통신 및 접속 기술 등이 필요하다.

협업 측면에서는 회사의 지침 및 방향을 일방적으로 준수하던 단 방향 협업에서 회사와 직원이 혹은 고객이 동등한 입장에서 서로 토의하고 논의하여 합리적인 다 방향 협업을 수행하도록 변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임직원이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의견을 낼 수 있는 협업 환경이 필요하다.

컴퓨팅 측면에서는 접속을 통한 정보 공유를 가능케 하는 네트워크 컴퓨팅에서 공간적으로 영향력 확장을 가능케 하는 유비쿼터스 컴퓨팅으로 변화하였다. 네트워크 컴퓨팅이 속도의 향상에 초점을 맞춰 왔다면, 유비쿼터스 컴퓨팅은 다양한 접근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컴퓨터의 가상 세계와 물리적 세계와의 결합이 유비쿼터스 컴퓨팅을 통해 가능하게 되었다.

유진상 기자 jinsang@ittoday.co.kr

[IT TODAY 2007년 9월호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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