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갖고 싶은 IT제품으로 넷북을 포함한 미니노트북(35.4%)과 노트북(27.0%)을 꼽은 것은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우리나라 정보화의 수준이나 진행 속도가 다른 국가들에 비해 크게 앞서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10명 가운데 무려 6명 이상(62.4%)이 노트북PC 제품을 가장 갖고 싶어한다는 것은 의외가 아닐 수 없다. 하룻밤을 자고나면 새로운 제품이 등장하는 휴대폰만해도 가장 갖고 싶다는 사람이 10명 중 1명꼴(10.3)에 불과했다.

하지만 휴대폰의 보급률은 95%에 달한다. 또한 TVㆍ냉장고ㆍ세탁기 등 가전제품은 대부분의 가정에 생활필수품으로 자리잡아 갖고 싶은 욕구가 그만큼 적었으며, 디지털카메라ㆍPMPㆍMP3플레이어 등은 연령층이나 기호에 따라 인식의 편차가 커 노트북 PC제품 쪽으로 몰린 것으로 보인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인터넷과 생활패턴의 변화에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인터넷의 활용이 정보검색 수준에서 나아가 쇼핑ㆍ뱅킹ㆍ커뮤니티 등으로 급속히 확산된 데다 우리 사회의 개인화 성향에 따라 IT분야도 가전제품에서 개인용 정보기기로 중심 이동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이번 설문조사에서 전업주부의 59.0%가 노트북 PC제품(미니노트북 35.9%, 노트북 23.1%)을 가장 갖고 싶어했다. 또한 데스크톱PC를 갖고 싶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4.6%로 TV와 같은 수준이었다.

10대 중고생들은 미니노트북(28.2%)보다도 노트북(33.8%)을 더 선호했으며 휴대폰(15.5%)과 PMP(9.9%)를 갖고싶다는 반응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높았다.

◇삼성 센스 노트북 가장 인기 높아
각 제품별 선호도는 삼성전자ㆍLG전자 등 국산 브랜드가 압도적인 가운데, 대다수 제품에서 삼성전자 브랜드의 인기가 높았다.

미니노트북과 노트북의 경우도 삼성 센스가 각각 50.7%, 49.9% 등으로 응답자의 절반 안팎이 가장 갖고 싶어했다. 특히 여성의 절반 이상이 삼성 센스를 가장 갖고 싶은 노트북PC 브랜드로 꼽았다. LG전자 엑스노트를 가장 갖고 싶어하는 응답자는 각각 17.3%(미니노트북)와 17.5%(노트북) 수준이었다. 외산 브랜드 가운데는 소니 바이오가 각각 15.0%, 11.0%로 가장 높았으며, 남성층의 선호도가 두드러졌다. 특히 소니 바이오 미니노트북에 대한 남성 선도호는 16.8%로 삼성 센스(47.5%)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데스크톱PC는 삼성 매직스테이션(49.6%)에 이어 가격이 저렴한 이른바 ‘조립PC’가 23.2%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제품 구입시 성능과 기능을 가장 고려한다는 응답이 69.3%에 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조립식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상당히 높음을 알 수 있다.

휴대폰 또한 삼성전자의 애니콜 선호도(69.0%)가 압도적이었다. 이어 LG전자 싸이언 12.8%, 팬택 스카이 9.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외산 브랜드로는 모토로라가 5.2%로 4위를 차지해 국내시장에서 유일하게 경쟁대열에 올라 있음을 알렸다.

갖고싶은 제품 4위(6.2%)에 오른 디지털카메라는 일본 캐논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44.4%로 가장 높았다. 2위는 니콘으로 21.4%의 응답자가 가장 갖고 싶어하는 브랜드였으며, 삼성 카메라(13.4%)도 3위를 차지해 소니(9.9%)와 올림푸스(8.7%) 등을 앞질러 눈길을 끌었다.

디지털카메라 만큼 가장 갖고싶은 제품(6.1%)으로 꼽힌 PMP는 아이리버 선호도가 33.7%로 1위였으며, 2위에 오른 애플 아이팟터치의 인기도 28.0%에 달했다. 이어 국산 전문업체 브랜드인 코원이 19.1%로 3위, 아이스테이션이 15.1%로 뒤를 이었다.

MP3플레이어도 아이리버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다. 응답자의 42.3%가 아이리버 MP3플레이어를 가장 갖고 싶어했으며, 애플 아이팟이 27.9%로 2위, 삼성 옙은 15.8%로 3위를 차지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애플 아이팟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이 크게 올라갔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이어 코원(9.2%), 소니 워크맨(4.3%) 순으로 나타났다.

TV는 삼성전자 파브와 LG전자 엑스캔버스의 선호도가 각각 50.0%와 47.2%로 국내시장을 양분하며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산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소니 브라비아의 선호도가 2.5% 수준이었다. 또 응답자의 60.4%가 LED TV를 갖고 싶어했는데, 화질이 뛰어나고(55.6%), 얇고 가벼운 제품(27.0%)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냉장고는 삼성전자의 지펠(54.9%) 브랜드가 LG전자의 디오스(43.1 %)보다 더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 클라쎄는 1.2%에 불과, 제품의 성능이나 품질과는 상관없이 소비자들의 선호도 면에서는 크게 뒤졌다. 이는 브랜드 마케팅력에 따라 소비자들의 구매심리가 크게 달라졌음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세탁기는 LG 트롬이 49.5%, 삼성 하우젠이 47.0% 등으로 비슷한 선호도를 보이며 국내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대우 클라쎄는 2.7%에 불과했다. 드럼세탁기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40%로 높았지만, 부정적 인식도 아직 19.6%에 달하는 점도 새겨 봐야 할 대목이다.

에어컨은 LG전자 휘센의 선호도가 60.8%로 삼성전자 하우젠(36.0%)과 큰 차이를 보였다. 에어컨은 우리나라 가정용 전기제품(백색가전)을 주도했던 LG전자의 아성을 지키고 있는 거의 유일한 제품으로 꼽힌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