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소프트웨어 시장에 SaaS(Service as a Software)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국내 KMS 업체들도 SaaS 비즈니스 모델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다.

가온아이, 날리지큐브, 온더아이티 등 국산 KMS업체들은 기존 라이선스 판매 방식의 사업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 서비스 개념의 소프트웨어(SW) 판매방식인 SaaS 적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KMS 업체들의 고민 중 하나가 중소중견(SMB)기업들의 KMS 도입 활성화 부분이다. 하지만 SMB 기업들의 KMS 솔루션 도입에 선듯 나서지 못하고 있다. SMB 기업들의 경우 지식 경영에 박차을 가하고 있지만 패키지 SW를 도입하고 유지보수 하는데 드는 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이런 SMB기업에게 KMS업체들은 SaaS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

KMS업계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시스템 진화 속도가 날이 갈수록 빨라짐에 따라 보다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SaaS, 즉 서비스로 전환하는 것은 필수불가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날리지큐브 신은경 본부장은 “이제 모든 시스템을 다 갖춰놓고 흐뭇해하던 시대는 지나갔다”며 “대부분의 기업들이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 입주하길 원하기 때문에 SaaS 방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KMS 업체, SaaS로의 전환은 ‘필수’

날리지큐브의 경우 그동안 패키지 솔루션을 만들면서 서비스 차원으로 고려를 많이 했기 때문에 향후 SaaS 방식의 서비스에 보다 적극적이다. 특히 대기업에 비해 인프라 수준이 미흡한 SMB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존 라이선스 판매 방식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SMB 시장에는 SaaS로 초점을 맞춰 접근한다는 계획이다. 또 SaaS로 진화하면서 버전이 업그레이드되기 보다는 실시간 패치하는 방식으로 될 것으로 보인다.

신은경 본부장은 “SaaS를 통해 제품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노하우와 컨텐츠를 동시에 제공할 예정”이라며 “날리지큐브는 기업내 지식을 관리할 수 있는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향후 시장 확보에 자신 있다”고 말했다.

온더아이티 또한 SaaS 시장 진출을 놓고 눈치를 보고 있다. 온더아이티 김범수 사장은 “처음 제품 설계부터 SaaS 서비스 방식을 고려해서 만들었고 3년 전에 KT와 관련 시장 조사를 했지만 그 당시엔 시장 진입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현재 시장 상황을 고려해 출시 시점만 결정하면 되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가온아이도 현재 KT 비즈메카를 통해 솔루션을 판매하고 있는 상황인데, 비즈메카 그룹웨어가 SaaS 모델에 적합한 서비스를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온아이측은 이런 서비스의 확장선 상에서 KMS나 통합 커뮤니케이션(UC) 등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로, KT와 긴밀히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가온아이 전일권 부장은 “아직 KMS를 SaaS로 서비스하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나 다양한 서비스와 함께 기획 중”이라며 “기존 KT와의 관계로 다른 업체들에 비해 SaaS 시장 진입에 유리한 입장”이라 전했다.

일각에서 아직도 시기상조

이처럼 국내 KMS 업체들도 SaaS라는 SW 업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춰 시장 준비를 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아직은 시기상조로 업체들의 SaaS로의 전환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aaS 시장 준비에 있어 기술적인 부분만 완료된다고 해서 기존 판매 방식을 180도로 전환하기가 쉽지 않고, 아직 SaaS가 준비는 할 수 있는 단계지만 수익을 낼 수 있는 단계는 아니라는 것이다.

KMS업계 한 관계자는 “기술적 준비뿐만 아니라 서버 장비 투자 등 서비스 인프라 시설에 대한 투자도 해야 한다”며 “이런 이유로 일부 업체들은 메이저 업체와 계약을 통해 SaaS로 접근해야 가장 빠르게 서비스 할 수 있지만 작은 국내 업체로서 계약 조건이 불리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또 소유 개념이 강한 우리나라의 특성상 이런 SaaS 개념의 판매 방식이 자리 잡을 수 있을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국내 KMS 업체들의 경우 머지않아 SaaS 서비스가 대세로 자리 잡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날리지큐브 신은경 본부장은 “현재 한국IT렌탈산업협회에서도 국내 기업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SaaS 지원 정책을 마련하고 있고 SW진흥원에서도 SaaS 활성화를 위한 포럼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런 다양한 지원정책들을 활용한다면 보다 쉽게 시장 진입이 가능 할 것이고 KMS 업체들 또한 지금 준비해야 늦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현희 기자 ssung@it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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