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들이 '새로운', '획기적인'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때 마다 반감이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국내 외국계 업체들이 기존 전략을 보완하거나 새로운 개념의 전략들을 대거 내놓았다. IT 업계의 관행인 듯, 한 업체가 발표하면 이제 질세라 연이어 다른 업체들도 줄이어 발표하기 바쁘다. 하지만 이들 업체의 전략을 살펴보면 포장지만 바뀔 뿐 내용물에는 큰 차이가 없다. 왠지 속은 기분이다. 기존에 있던 것을 조합하기도 하고 살짝 다른 고명을 얹어 기존과 바뀐 것처럼 보여준다. '새로운'이라는 단어를 강조하는 게 얄미울 정도다.

이해는 간다. 워낙 새로운 기술이나 개념들이 쉴 새 없이 등장하는 마당에, 뭔가를 내놓지 않으면 뒤쳐져 보인다. 기존의 전략에서 180도 바뀌는 대범한 전략 또한 현실적이지 않다는 것을 안다. 조금씩 진화해 나간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일 것이다. 하지만 내용의 진화보다는 포장에만 관심이 높다는 게 안타깝다.

더군다나 업체 담당자들가 '새로움'을 강조하는 전략에 대해 제대로 파악도 하지 못하고 있다. "본사에서 추진하는 전략이라 그냥 따르는 것이죠" "마케팅 용어만 바뀐거죠" "이번 전략은 그래도 좀 있어 보이지 않습니까"라는 말을 서슴치 않고 내뱉는다. 보도 자료에 나와 있는 내용 이상을 물어보면 뻔 한 얘기에 모른 척이다.

새로운 전략의 명확한 방향도 제시해 주지 못하고 있다. 사용자에 대한 배려심이 보이지 않는다. 자사 영업 전략이 바뀐 것일 뿐인데, 사용자들이 가질 혼란스러움은 배제돼 있다. 새로운 시장을 선도해야만 하는 압박감 때문에 오히려 더 중요한 것을 놓치진 않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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