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더위도 피하고 절약도 하는 현명한 소비 바람이 불고 있다. 전력사용량이 높은 에어컨 대신 선풍기로 더위를 피하려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으며, 마트에 오고 가는 시간과 노력을 줄이고 집에서 편하고 시원하게 쇼핑을 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또, 휴가를 해외에서 보내는 대신 국내에서 적은 비용으로 더위를 식히려는 알뜰 캠핑족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거세게 부는 선풍기 바람 = 여름철 전력사용량을 높이는 가장 큰 요인으로 에어컨 등 냉방가전을 꼽을 수 있다. 선풍기는 에어컨에 비해 전력소모량이 20~30분의 1에 불과하고, 구입단가도 저렴해 더욱 인기를 얻고 있다. 때문에 생활가전 기업들은 지난해에 비해 신제품 수를 늘리거나, 안전과 디자인을 강조하는 등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만한 다양한 선풍기들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리홈(www.lihom.co.kr)은 안전 기능을 강화한 선풍기 10종을 출시했다. 늘어난 고객 수요를 감안해 지난해보다 신제품 3종을 더 늘렸다. 촘촘한 120살 안전망을 채용해 어린이가 선풍기에 손을 넣는 등 가정 내 안전 사고를 방지할 수 있도록 안전성을 강화했다. 리홈측은 지난해에 비해 올 여름 선풍기 판매가 2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쿠첸(www.cuchen.com)은 지난 6월 바람개비 타입의 날개를 채용한 선풍기 등 2009년형 선풍기 4종을 출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바람개비 타입의 5엽 날개를 채용해 부드럽고 풍량이 많은 상쾌한 바람을 제공해주며, 180분 예약타이머 기능이 있어 취침 전이나 다양한 상황에서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 온라인 쇼핑족 증가 = 더운 여름, 집에서 클릭 한번으로 쇼핑을 하는 온라인 쇼핑족이 증가하고 있다. 마트까지 가야 하는 수고를 덜어주고, 싼 물건을 찾아 가격 비교에, 시간까지 절약할 수 있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 때문에 여름철을 맞아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식품 및 생활 필수품 등 대형 할인점에서 주로 판매되던 상품들의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들은 이같은 여세를 몰아가기 위해 할인 쿠폰과 특정 시간 할인 등 다양한 할인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옥션의 경우 지난 6월 한 달간 라면 매출이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674%나 증가했고, 통조림류는 225%, 생수는 274%, 세제류는 164%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옥션은 식품전문 할인코너인 ‘푸드 마켓’을 운영하며 과일, 정육, 수산물, 쌀 등 상품군별로 다채로운 할인행사전을 상시 진행하고 있다. 매일 오전 10시 식품강력추천 상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할인쿠폰을 선착순으로 배포한다.

G마켓도 바나나, 양배추, 땅콩 등 식품 부분의 매출이 지난해 보다 상당 폭으로 늘고 있다. G마켓은 금,토,일 3일간 생필품 위주의 할인 서비스를 하는 주말마트를 진행하고 있다.

디앤샵에서는 매일 의류, 잡화, 화장품, 생활용품, 가전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상품 중 2개만을 엄선해 오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10시까지 한정 수량 특가로 제공하는 원데이 특가코너를 진행하는 등 온라인 쇼핑족들의 눈길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캠핑족 증가 = 신종 플루와 불황에 따른 알뜰 휴가의 영향으로 국내에서 적은 비용으로 휴가를 즐길 수 있는 캠핑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저렴한 비용으로 자연을 체험하기 위한 캠핑족이 늘면서, 온라인 쇼핑몰과 백화점, 마트 등 유통업계의 캠핑용품 판매도 지난해에 비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H몰은 올 7월 들어 텐트, 침낭, 코펠 등 캠핑 용품의 매출이 지난해 동기간 대비 53%가 증가했다. 특히 4~5인용 그늘막 텐트와 바닥의 냉기를 막아주는 캠핑용 발포 매트는 매출이 2배 이상 늘었다.

인터파크도, 저렴하게 국내 여행을 하려는 캠핑족들이 늘면서 자동 텐트가 베스트셀러 상품으로 떠올랐다. 풀옵션 오토 캠핑카도 최근 인기상품이다. 성수기 하루 이용료가 33만원으로 두 가족이 사용 가능한 넉넉한 공간에 TV, 욕실, 싱크대, 노래방기기 등 모든 시설이 갖춰져 있는 게 특징이다.

G마켓에서도 바비큐그릴, 코펠류 등 야외조리용품 매출이 이달 들어 40% 이상 늘었다. 이마트에서는 올 들어 캠핑용품 매출이 20%나 증가했고, 야외용 그릴은 4~6월에만 전년 대비 30% 이상 늘어나, 1억원어치가 팔렸다.

리홈 마케팅팀의 윤희준 부장은 “고물가로 인해 절약이 소비생활의 키워드로 자리 잡은지 오래이고, 특히 올 여름은 더위를 피하면서 알뜰하게 소비하려는 현명한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절약을 생각한 소비 트렌드가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지속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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